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때 피해야 할 다섯가지

상담사 이우 2013. 7. 25. 00:34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닙니다. 양장본이지만 들고 다니며 읽기에 좋습니다. 출퇴근시간에 읽고 있지요. 지난 독서목록에 소개드린 용타스님의 『10분 해탈』이란 책입니다. 마음에 꼭꼭 심어두고 사경하듯이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단락중에서 오대(五大) 악성(惡性) 받기에 나온 구절입니다. 사람들의 나눔 중에 언어의 나눔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도 못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받지도 못하지요. 그래서 스님은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때 이 다섯가지, 오대 악성 받기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불경청(不傾聽)'입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잘 경청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하거나 딴전을 피우는 것입니다. 남이 이야기할 때, 듣는 데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표현할 것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한풀이'입니다. 상대방의 표현을 잘 들었다 하더라도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에너지가 강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주는 듯 마는 듯하고 자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입니다.

셋째, '충고(忠告)'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고식 대화가 습관적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한 수 일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대체로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나 공감이 약한 가난한 마음이거나 내지는 세상에 대한 공격심리가 많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충고도 지혜롭거나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넷째, '일반화(一般化)'입니다. 세상의 흉사나 경사가 있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괜히 한마디를 덧붙임으로써 일반화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다섯째, '비교'입니다. 일반화보다 강도가 높은 악성 받기입니다. 상대방의 경사를 일반화시켜 기쁨을 가시게 하는 찬물을 끼얹거나 다른 누구는 어떻다는 식으로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면 상대방의 표현을 잘 듣고, 그 표현에 담긴 메시지에 마음을 기울여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 다섯가지 악성 받기를 통해 상대방과 원수가 되거나 가슴에 큰 앙금을 남기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에 원수가 되고, 빚을 갚기도 한다는 게 선조들의 지혜이지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표현하는 것, 쉬운 듯하면서도 정말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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