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도종환 목백일홍 도종환 피워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사람도 없는게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6.03.24
목련후기/복효근 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5.09.30
소식/김용택 소식 / 김용택 봄빛이다 고개를 잘 넘어왔다 아련히 아프다 아득히 그립다 나를 잊어라 한 소식 전해오는 봄의 소리 입술이 바짝 튼다 □ 봄보다 먼저 빛이 고개를 넘어온다. 어스름 새벽에 아침을 맞이한 이는 알리라. 빛으로 먼저 오는 그 이..아련하고 아득히 그리운 것은 아프..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5.03.17
새의 그림을 그릴려면/자크 프레베르 새의 그림을 그릴려면/자크 프레베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무언가 예쁜 것을 무언가 단순한 것을 무언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림을 나무에 걸어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 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말도 하지 말..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12.22
겨울밤에 시 쓰기/안도현 겨울 밤에 시 쓰기/안도현 연탄불 갈아보았는가 겨울 밤 세시나 네시 무렵에 일어나기는 죽어도 싫고, 그렇다고 안 일어날 수도 없을 때 때를 놓쳤다가는 라면 하나도 끓여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벌떡 일어나 육십촉 백열전구를 켜고 눈 부비며 드르륵, 부엌으로 난 미닫이문을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12.09
방문객/정현종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10.16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오인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오인태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하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 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10.15
통영의 밤/김용택 통영의 밤 김용택 당신은 싱그러움을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었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감동을 잃지 않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늘 죽지 않는 감성, 세상에 대한 관심, 예술에 대한 광활한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지치지 않는 영혼을 가진, 예술을 품은 가슴은 빛납니다. 예..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10.07
세상의 모든 비탈/황인숙 세상의 모든 비탈 황인숙 걷는 게 고역일 때 길이란 해치워야 할 '거리'일 뿐이다 사는 게 노역일 때 삶이 해치워야 할 '시간'일 뿐이듯 하필이면 비탈 동네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들 오늘 밤도 묵묵히 납작한 바퀴 위에 둥드러시 높다랗게 비탈을 싣고 나른다 비에 젖으면 몇 곱 더 무거워..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01.22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전동균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 전동균 1 봄밤, 삼청공원 활짝 핀 벚꽃나무 그늘에서 연인들이 쪽,쪽 입맞추는 소리 들린다 그래, 사랑은 이 세상의 사랑은 확인되어야 하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고 더운 몸으로 껴안을 수 있어야 하지 2 나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