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삶의 경험

상담사 이우 2012. 1. 9. 19:30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것은 삶의 의미라고 말하지요. 그러나 나는 우리가 진실로 찾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살아 있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순수하게 육체적인 차원에서의 우리 삶의 경험은 우리의 내적인 존재와 현실 안에서 공명(共鳴)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실제로 살아 있음의 황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조셉 켐벨, 「신화의 힘」에서


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가진 신념과 가치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다. 그리고 갈등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끝장날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변화를 모색한다. 무엇인가 내면의 동기를 찾기를 희망한다. 내 삶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 나는 그것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문화와는 깊은 교류가 있었다. 할머니의 등에 업혀 다닌 곳이 집근처 교회였다. 몸이 안 좋기라도 하면 교회 목사님의 기도를 받기도 했단다. 그후 자라면서 교회에서 성경공부도 하면서 지냈다. 그 때 사람이 살아가는 제1의 원칙을 웨스턴민스턴 교리에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기에는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인지 고민했지만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쉽게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내가 살아가야 할 목적을 이야기해주는 이는 없었다. 명확하게 알 수 없었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참된 사람인지 오늘까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삶의 문제를 덮어둘 수는 없다. 목적이 그 무엇이든 사람은 어떤 동기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오늘 읽은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에 나온 위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삶의 경험을 통해 사람은 성장한다. 인간의 욕구 중에 성장욕구가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지금 상태보다 더 나아지려는 향상의 노력, 성장의 노력은 단지 물질적인 부분에만 한정시킬 것이 아니다. 정신적 영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는가?  자신의 경험에 개방적일수록 자신에 대한 실현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편견과 선입견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있는’대로 보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자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경험에 대한 순수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자신에게 다가온 삶의 경험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