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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억...둘과 구본형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상담사 이우 2013. 4. 22. 20:30

지난 추억...둘과 구본형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2011년 모닝페이지를 만났지요. 그때 만난 사람들...부산에서 창조적 아티스트로 태어나기 위해 자신만을 시간을 가지려 했던 사람들이예요.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하려던 동족들이지요. 그들과 함께 했던 작업이 떠오릅니다. 모두 부산에서 나름의 시간과 개인적 동기들 통해 마지막까지 함께 동행했던 분들입니다.

 

지금은 어떤 삶의 결을 만들어가고 계실지 궁금합니다. 구본형 선생의 자기경영연구소와도 인연을 맺고 계신 분도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 구본형 선생이 지난 13일에 돌아가셨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언젠가는 한 번 뵙고 싶은 내 마음의 멘토 중 한 분이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부디 더 좋은 세상에서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시길 기원합니다. 그가 심어놓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일'은 내 가슴에도 남아있습니다.

 

직장인 “필살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자신의 강점을 중심으로 독립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저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지요. 지금은 직업상담과 더불어 대학원에서 상담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게 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만들고 나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구본형씨가 내 일상에 심어놓은 것이지요.

 

어제 정호승시인의 “봄길”이란 시를 읽었지요. 그가 꼭 봄길같은 사람이라 생각되어요. 길이 끝나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던 사람, 그리고 스스로 봄길이 되어 걸어가던 사람, 그 사람이 남긴 여러 흔적들을 저도 생각하며, 궁리하며 걸아가야겠지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희망하고 지금보다 나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스스로 일어설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분노할 줄도 알아야겠지요. 

 

지난 시간을 한번 떠올려봅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고 성장했던 시간들, 그런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겠지만, 그 사람들이 아니어도 우린 또 그런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겠지요. 오늘은 완연한 봄날처럼 햇살이 눈부십니다. 구본형 선생을 생각하며 내게 남긴 스스로의 유산을 생각해봅니다. 참, 아쉬운 분이고 스승이십니다. 뵙지는 못했지만, 그 아쉬움을 이렇게 글로 남기고 그 고마움을 소중히 생각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하늘에서 더 좋은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 호탕하게 웃고 계실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