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슬픔/김현승

상담사 이우 2013. 6. 16. 22:21

슬픔

 

김헌승

 

슬픔은 나를

어리게 한다.

 

슬픔은

죄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도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 준다.

나를 다시 한번 깨끗케 하여 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 나라의 말소리도 들리듯이.

 

슬픔 안에 있으면

나는 바르다!

신앙이 무엇인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슬픔이 오고 나면

풀밭과 같이 부푸는

어딘가 나의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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