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스텐카라친/김정환

상담사 이우 2013. 7. 5. 20:39

스텐카라친

 

김정환

 

그것은 먼 나라보다 가까운 젊은 날의

방황, 다만 속절없이 거대하게

출렁거리는 무엇이 거대하게

무너지고 그곳에 우리의 길이

세상보다 더 거대하게 열리는가

앞으로 우리들의 생애가

창백하고 친근한 동안 그것은

뒤돌아보지 않은 수천만 명이

피를 흘리던 시간의, 젊은 날의 영화

다만 거대하게

탕진되는 그 무엇이 거대하게 무너지고

그곳에 끔찍하지 않은 세상이

둥지를 틀고 잠을 잘 것인가 보라

역사를 강물로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세월도

보라 옳은 것은, 사실 옳았던 것이다.

남은 것은 역사 속에

남은 자의 몫일 뿐이다

남은 자의 기억은 옳지 않았다

피비린 기억보다는 더 많은 것이 이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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