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견우(牽牛)의 노래/서정주

상담사 이우 2013. 7. 16. 20:52

견우(牽牛)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었다. 출렁이는 물ㅅ살과

물ㅅ살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하(銀河)ㅅ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織女)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七月七夕)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織女)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행복한공부 > 상담사의 詩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빛/남진우  (0) 2013.07.21
금속철강연대와 연인들의 저녁/조동범  (0) 2013.07.17
쓸쓸한 날에/강윤후  (0) 2013.07.15
참 좋은 당신/김용택  (0) 2013.07.14
농담/이문재  (0) 201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