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상담사 이우 2015. 7. 21. 20:06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칼 마르크스는 산업혁명기 영국의 도서관에서 자본론을 집필했다. 그리고 150여년이 지난 후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낀 이는 서른까지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던 한 사나이였다. 빵집을 통해 칼 마르크스가 이야기했던 노동의 소외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것도 발효와 부패라는 개념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부패하지 않는 자본과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새롭기도 하다.

 

"각자의 생을 다하기 위한 배경에 부패라는 개념이 있다고 한다면 부패하는 경제는 우리 각자의 삶을 온화하고 즐겁게 만들어주고, 인생을 빛나게 해주지 않을까?"(p.85)

 

"땅을 만들어주면 식물은 자연히 자기 힘으로 자라게 되지. '자란다'는 게 포인트야. 비료를 줘서 키우는 게 아니라 자라게 하기 위한 땅을 만드는 거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작업, 그게 자연재배의 핵심적인 일이야."(p.132)

 

"지금도 문제가 생기면 오로지 균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 그 장소에 사는 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잠자코 듣는 것이다. 균은 아주 작은 생물이라 목소리도 작지만 말수도 적다. 균들이 내는 소리를 들으려면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곤두세워야 한다. 소리를 들었으면 남은 일은 그에 따르는 것뿐이다. 우리는 그렇게 빵을 만든다."(p.143)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진리는 당장에 무언가를 이루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될 턱이 없다. 죽기 살기로 끝장을 보려고 뜨겁게 도전하다보면 각자가 가진 능력과 개성, 자기 안의 힘이 크게 꽃피는 날이 반드시 온다."(p.212)

 

"돈만 내면 필요한 물건은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편리함을 얻은 대신 생활 속의 기술과 지혜는 사라진 것이다. 전통문화와 기술 속에는 삶을 풍성하게 하는 지혜와 사고방식이 적잖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회복하고 계승하는 데 도전하려 한다."(p. 217)

 

"분명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틀에 맞춰서 키우려는 생각이 강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처럼, 천연균과 자연재배처럼 환경만 만들어주면 사람은 저절로 자라게 되어 있다."(p.227)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출판사
더숲 | 2014-06-02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아마존 일본 사회·정치,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부패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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