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지난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뭘까 하고 생각했다. 2012년이 시작되면서 삶의 미묘한 균열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내가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부에서는 뭔가 삐걱거리고 있다고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자신만의 성스러운 장소나 의식을 만들라.”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지속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이고, 성찰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는 내면의 욕구가 아닐까 생각했다.
주로 창조성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 자신만의 의례와 의식을 만들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단순한 것이라도 좋다. 자신을 위한 기도문 읽기, 촛불을 밝히거나 향을 피우는 것, 작은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일, 매끄러운 돌을 매만지거나 흙냄새를 맡아보는 것 등을 자신의 긍정적 인식을 돕는 행위를 시작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의식이란 ‘종교적 혹은 그 밖의 숭배의식을 정해진 순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활동을 의식으로 생각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진다.
“신화와 인생(조셉 캠벨 지음)”에서 어른이 되고 나면, 자기 삶을 움직이는 힘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는 성스러운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장소이며, 자신의 삶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매일 점심시간이 끝나면 사무실로 돌아가 문을 닫고, 책상에 앉아 조용히 한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 그 질문은 바로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뭐지?’,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이 가진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질 수 있는 의례이다. 일상적 삶의 맥락에서 조금만 벗어날 수 있다면 그의 사무실은 성스러운 장소가 될 수 있다.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또한 습관화시키기 위해서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이 아무리 열정과 간절함으로 그것을 이루고자 하더라도 쉽게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적이며 단호한 행동 패턴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트와일라 타프는 “창조적 습관”이란 책에서 창조성이 습관화된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환경과 연결된 준비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그런 환경 속에 놓음으로써 그들은 창조적인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가령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또는 한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말이다. 그렇게 하는 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여러분이 장차 내적 삶을 지니려 한다면 그것은 절대 필수인 셈이다.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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