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도서관...방문하여 대출한 책들
시험을 앞두고 공부보다는 다른 책 읽으려는 이 마음은 무언가..
1. 전습록, 앎은 삶이다/문성환지음/북드라망
- 남산강학당에서 공부하고 세미나하고, 밥을 하고, 강의하고,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떠는 작가가 내놓은 지행합일에 대한 이야기. 왕양명의 지행합일은 앎을 통해 삶을 실천하거나, 삶을 통해 앎을 증명하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앎이 곧 삶이고, 삶은 또한 앎이라는 것.....쉽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심의를 알 수 있다.
(39) 비록 지금 현재의 삶이 못나고 진부해 보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야 할 전부임을 깨달아야 했다. 어디에서든 어떤 식으로든 나 자신을 수양하는 게 먼저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는 것은 위대한 능력을 획득하는 사건이 아니다......(중략)......오로지 자신의 현재적 조건에서 성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삶에 충실한 '지금의 나'만 있을 뿐,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성인이 되겠다는 굳건한 뜻을 세우는 것이고, 배움에 게으르지 않는 것이다.
(50)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결국 무언가로부터 다른 무엇인가로 자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각을 일으키는 그 물음이 나에게 가까운 것이어야 한다. 즉 우리가 무엇을 깨달고 싶다면 먼저 우리의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가까운 것에서 출발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절실하고 진실된 물음이 있는 곳에 딱 그만큼의 절실하고 진실된 답이 있다.
(78) 마음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무언가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태나 상황이 발생할지 미리 예측할 수 없다. 마음은 단지 그 매순간 상황들에 대해 가장 마땅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마음은 거울과 같다.
(80) 마음을 전력으로 기울이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기질이나 환경, 습속 등에 의해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고 그 마음을 잘 길러야 한다. 어떻게? 바로 여기에 학문, 즉 배움學과 물음問의 중요성이 있다. 우리는 배우고 묻는 행위를 통해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
(90) 마음의 바름을 얻는 것, 다시 말해 바른 이치를 얻는 그것이 앎이다. 이렇게 되면 앎은 또한 마음의 이치라는 말이 된다. 나아가 이와 같은 어떤 이치로부터 얻게 되는 마음의 바른 선택과 결정은 구체적인 행동과 분리되지 않는다. 선택과 결정의 모든 과정이 이미 실천인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의 문제는 결국 몸의 문제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몸·앎·물·마음 등은 모두 한가지라고 말한다.
(93) 어떤 관점에서 공부하느냐에 따라 구체적인 실천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예컨대 물物에는 격格이, 앎知에는 투철함致이, 뜻意에는 정성스러움誠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앎·생각·마음 그리고 몸은 서로에 대해 단계적으로 분리된 부분이 아니라 공부를 어디에서 어떻게 실현하느냐에 대한 여러 관점일 뿐이다.
(98) 일반적인 문답의 형식은 자칫 질문자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확인하는 형식이 될 위험이 크다. 질문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질문 안에 담긴 마음'이다. 질문은 그 자신의 것일수록 그 마음은 정확히 드러난다. 질문은 이미 어떤 마음이 작동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106)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양지는 저절로 알 수 있으니, 이것은 원래 쉬운 것이다. 다만 그 양지를 실현할 수 없을 뿐이니,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오직 어렵다'는 말의 의미이다."
2. 심리학자의 인생 실험실/장현갑 지음/불광출판사
한국의 대표적인 심리학자이며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MBSR)을 한국화하여 대중화시키고 명상과 의학의 접목한 '통합의학'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올해 4월에 작고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아픔,...안식년동안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가족과 함께 한 자동차여행에서 큰 사고가 났다.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도 크게 다쳐 귀국했다. 그 과정에서 명상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이겨낸 경험을 담담히 그리고 있다.
3. 사성제-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일묵지음/불광출판사
불교수행을 통해 붓다의 본래 가르침은 '사성제四聖諦'임을 확신하고 그 가르침을 불교 교리의 차원을 넘어 수행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정리한 책...이 책은 천천히 봐야할 듯 하여 구입해야 할 듯...
4.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이야기해줄까요/호르헤 부카이 지음/김지현 옮김/천문장
정신과의사의 이야기책..일독을 권하며 좋은 은유의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5. 남자로 산다는 것/제임스 홀리스 지음/김현철 옮김/더 퀘스트
융심리학자의 강연한 자료를 토대로 집필한 책...'남성의 고통, 갈망, 그리고 치유'라는 주제...일독을 권한다.
적다가 생각난 책 한권...못 찾겠다..남성과 관련된 원형...
6. 루쉰, 길 없는 대지/고민숙 외/북드라망
- 젊은날 한때 서가에 꽂힌 책...아침꽃을 저녁에 줍다...산문에 매료되었고, 그이의 투철한 시대정신과 맞짱뜨는 용기에 크게 박수를 보낸 적이 있었다 이 책은 루쉰에 대한 전기이면서 기행문이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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