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게 들려주는 직업발견법
어제 학점은행 온라인 수업 듣고 나서 잠이 오지 않았다. 40대 가장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인 리모콘으로 방송채널 사냥을 시작했다. 그러다 tvN에서 김성수 아나운서가 취업의 룰이란 주제로 20대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장면을 포착했다.
시간이 자정이라 더 길게 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잠시 봤던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나운서를 하기 위해 케이블방송국에서 생활 했던 이야기였다. IMF 이후 어려웠던 시절, 대본만 주면 반사적으로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하면서 나왔던 인사말을 시작으로 최저임금 수준으로 아침 6시부터 밤 11시 까지 온갖 종류의 스포츠 중계를 하고 캡슐방에서 잠만 자고 나왔던 그 시절을 이야기 하는 동안 그는 눈가에 물기가 어리는 듯 했다. 그 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이 일을 그만 두면 정말 갈 곳이 없었다고 했다. 방송일이 너무 좋아서 보냈던 그 시절을 예를 들며,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자신은 그 케이블방송 시절 무려 5년 동안 자의든 타의든 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 번 째는 자신의 롤 모델을 만나 보라는 것이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으면 그 분야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듣다가 오는 잠을 막지 못하고 TV를 껐다.
오늘 아침 검색해보니, 「tvN 스타특강쇼」는 오직 20대를 위한 강의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요즘같이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그 해결책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부적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닌 직업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았다.
지난 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대한민국 20대 라이프스타일 보고서(2011)’에 따르면 20대의 직장관의 특징은 급여보다는 여유롭고 스트레스가 적은 일을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여가활동에 더 많은 지출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면은 지금 20대의 경우 이전의 경제적 욕망보다는 삶의 질의 더 우선시한다고 여겨진다. 그럼으로 직업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인 관점보다는 변화된 직업관의 패러다임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 중의 하나를 나는 자신이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일을 발견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일에 대한 동기를 자신이 가진 가치와 신념을 토대로 한 직업 정체성을 성장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기존 세대가 진행한 취업의 공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인식이다. 부모도 선생도 아니다. 인생이라는 험한 항로를 이끌고 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며 내가 즐기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의 조건으로서 직업을 선택하고 매진해 나가야 한다.
논어 옹야편에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학문에 대한 이야기로 많이 언급되지만 나는 직업선택에 있어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해본다. 일을 아는 것은 내가 이런 저런 일을 하면 좋겠네. 생각하고 이 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알아보는 과정이다. 이 때 정보에 대한 취사선택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그 일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좋아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인간 심층에 자리한 즐거움, 놀이처럼 일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놀이로 생각할 수 있는 일, 즉 몰입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발견할 것인가?
직업과 관련된 용어 중 소명(vocation)이란 용어가 있다. 천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버려둔 채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 일을 자신의 천직처럼 생각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20대의 시기에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잘 듣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에게 걸어오는 인생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나 또한 20대에는 직업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었다. 내가 뭘 잘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하며 밥을 먹고 살아야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이 없다. 어떻게 되겠지,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지나 온 시간을 생각하면 좀 더 일찍 내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준비했더라면 그만한 우회의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소명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가 아니다. 더욱 본질적이고 어려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타고난 본성은 무엇인가?이다. 자신이 가진 소명의 본질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인생의 전반기를 보내고 나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추천하는 싶은 것은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목록을 작성해본다. 그리고 그것의 깊은 의미를 탐색해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희망이라고 좋다. 그리고 학창시절 나는 뭐가 될꺼야?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직업이라도 좋다. 그 일을 하면 내가 정말 행복할까? 그 일이 내 인생에서 주는 의미가 뭐지?,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하면서 스스로 궁구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희망직업을 선택하게 된 가족을 비롯한 외부적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그 영향력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떤 면이 나를 사로잡고 매혹시켰는지 확인해본다.
스무 살 때 치열하게 살기만을 내 자신에게 강요했지, 무엇을 가지고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위의 질문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내가 즐겁고 행복할지를 생각해본다면 취업의 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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