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직업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통계청의 2009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실직자의 구직경로 비율 중 가장 높은 것이 대중매체(신문, 잡지, 광고 등)를 통한 정보 입수이고, 다음이 친척․친구․동료 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로 공공 및 민간 직업알선기관에 의한 비중은 15% 정도로 나타났다.

지난 민간고용정보기관의 대표와 나눈 이야기 중에서 구인자-구직자간의 매칭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매칭 불일치의 이유 중 하나가 구인자-구직자 간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것인데, 구직자의 경우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요구하거나, 더 높은 임금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구인자(기업)의 경우 일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구인 자료의 디테일인데, 그게 민간에서 시도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일로 보인다.

대체로 직업정보라고 하면, 직업과 관련된 거시적․미시적 정보를 말한다. 거시적인 부분은 국가경제와 관련된 경제활동인구, 실업률, 고용율, 산업별․직종별 통계 등을 이야기 하고, 미시적 정보란 기업과 가계간 이루어지는 정보인데, 주로 개인의 적성 등의 개인정보적 특성과 개별 기업의 여러 정보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직업매칭에서 정보를 다루는데 있어 유의해야 할 사항이 구인자의 개인적 성향(학력, 직무능력, 역량 등)을 어떻게 분류하고 처리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이것이 디테일하게 이루어진다면 기업과의 매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개인의 잠재적 특성까지 고려한다면 이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역량의 경우 행동으로 드러난 개인의 가치, 신념, 동기 등을 포착해야 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채용에 따른 위험, 즉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여 업무에 배치했을 때 기업의 요구에 맞지 않는 경우 그로 인한 위험부담이 크다. 기업에서도 신입사원이 입사한 후 기업에 적응하여 제 역할을 하기 까지 들어가는 교육비용이 한해 1인당 최소 3천~5천 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며, 또한 개인이 회사에 입사한 후 회사에 대한 기여치가 자신이 받는 연봉의 1.5배~2배 정도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기업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직업상담은 전문적인 직업상담의 영역보다 구인자-구직자의 직업매칭인 취업알선과 채용의 역할을 더 우위에 두고 있으며, 그동안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지원 취업지원사업의 경우 계량수치 가능한 취업실적을 위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직업상담의 영역이 구인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집중한다면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먼저 변화하는 직업적 세계에 대한 인식을 폭을 넓히고 구인자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경영, 자기변화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미야기 마리꼬 교수는 이 개념을 생애육자(生涯育自)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인생의 긴 여정에서 일하는 방식, 삶의 방식, 배우는 방식에 대한 문제에 대해 직면했을 때 직업상담사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를 지원하고 문제해결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인생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디자인하고 육성하고 능력을 더욱 개발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상담관련 업무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부분의 하나가 우리의 주고객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의이다. 우리를 찾아오는 구인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인생에서, 직업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평가의 성과 측정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담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도서: 커리어카운슬링(미야기 마리꼬 지음 역자 오영훈)

오영훈선생님의 커리어상담연구회(http://cafe.naver.com/careercounse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