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고래가 생각났다. 깊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의 이미지를 떠올려 본다. 고래는 거대한가?
지난 아들러식 치료에서 초기회상에 대한 기법이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는 초기 회상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보다 더 솔직해질수록 자신의 참모습을 더욱 투명하게 볼 수 있다. 명상과 비슷하다. 조용히 관조하듯이 자신을 들여다본다. 숨을 쉰다. 조용하고 깊이, 가늘게 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들어 마신다. 잠시 멈춘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무엇인가? 그리고 재능과 관련된 기억들은 뭐가 있을까?
유년 시절 그리기를 좋아했다. 요즘처럼 그림책이 흔하지 않았다. 형이나 누나들의 교과서에 나온 그림을 보고 그렸다. 주로 사람을 많이 그렸을 것이다. 아버지도 글이나 그림에 재주가 있었던 것 같다. 어린 기억에도 찬탄을 금치 못할 만큼 유려하게 그림을 그렸었다. 가볍고 경쾌한 몇 번의 선(線)으로 사람과 동물의 형태를 그려주곤 하셨다. 지금도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못하고 있다. 타고난 재능과 열정,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힘들다.
직업흥미검사에서 예술형 척도에서 높은 점수로 나온다. 그러나 개인이 가진 예술적 흥미가 직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그 중에 하나가 타고난 재능이다.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배워서 그렇게 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같은 자극을 받더라고 그것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훌륭한 선생님의 체계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왜 ‘훌륭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나하면, 가르침과 배움은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다. 아하! 하는 깨달음의 순간도 그 영역에 대한 자신의 선(先)-축적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선생은 꾸준한 인내와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탁월함이 있어야 한다.
이전에 구직활동 전에 서예학원에도 잠시 다녔고, 서각(書刻)한다고 조선목공예하시는 분을 선생으로 모시고 몇 개월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 때 직업으로 선택하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았고,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취미는 가능하겠지만, 계속 배워서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포기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을 알기 위해서 꼭 심리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는 없다. 조금 시간을 두고 자신의 과거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의외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직업과 연계되지는 않는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 자신의 타고난 천성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날 직업결정에 있어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의 직업이나 직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과거의 개인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꽃피울 수 있는 토양을 발견하거나 창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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