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의 자기개념(self-concept)
직업상담과 관련하여 일을 한지 벌써 6년이 되어간다. 지난 6년을 어떻게 보냈고 지금 현재 마음상태는 어떤지 한 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 정기적인 자기검증은 자기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직업에 대한 자기 개념(self-concept)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개념을 가지기 위한 근본적인 질문을 떠올려 본다.
먼저 내가 이 일을 통해 행복한가? 나는 이 일을 통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는가? 라는 일에 대한 개념이고
두번째는 나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성실한가? 라는 고객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성취와 관련된 질문이다. 이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직업상담사에 대한 나의 자세를 한 번 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직업상담사 스스로가 자기개념(self-concept)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고객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처음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결심했을 때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가지는 의미가 컸다. 새로운 직업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실업상태에 있을 때 전문적인 상담과 경력설계를 도와줄 전문가가 있다면 직업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소박한 희망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전환을 결심하게 된 동기이다.
대체로 직업상담사는 상담전문가이면서 직업전문가이다. 그리고 직업지도 프로그램의 개발자이며 운영자이기 하다. 심리측정의 실시자이며 해석자이고 직업문제에 대한 코치이자 컨설턴트의 역할도 한다. 이러한 다면적인 역할은 직업상담사가 고객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의식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직업상담사에 대한 자기개념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직업상담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도 많고, 직업상담사 본인이 느끼는 괴리감도 크다. 그 중에서 직업상담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 가장 대표적이다. 직업상담의 전문성이 오로지 사람과 일의 알선 또는 채용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이런 인식이 팽배해있다. 그러나 이것은 직업상담의 영역을 너무 협소하게 보기 때문이며, 직업상담사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지는 못한다. 자격증은 그 일에 대한 기초적인 조건이 갖추어졌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직업심리에 대한 이론과 기초적인 상담기법을 알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진로와 직업에 대한 상담과 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직업상담 장면에서 부딪치는 많은 문제들을 자격증 하나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안도 별로 없다. 자격증 취득 이후 연수나 실습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기 때문이며, 선배-후배 사이의 연대감이나 조직 내의 향상훈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부분이 직업상담사들이 자기 비용으로 심리검사 과정이나 다른 자격과정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이 가진 직업상담사의 자기개념에 대해 회의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직업상담사의 고용불안도 한 몫 하고 있다. 연속적이고 꾸준한 상담능력을 쌓기 위해서는 기관에서의 오랜 상담실무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퍼비전을 통해 자신의 상담능력을 검증받고 사례별 상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에 대한 통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다.
주된 취업처인 고용노동부나 여러 지자체의 직업상담사 또는 취업설계사, 잡매니저의 역할은 상담능력의 향상보다는 고객에 대한 일자리 발굴과 매칭을 주로 한다. 이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직업상담사의 영역이 확대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 역할을 수행할 비영리단체 비슷한게 필요한데 아직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혼자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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