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직업상담이야기

열정을 가져오는 마음의 자세

상담사 이우 2011. 12. 2. 19:00

 

며칠 계속 흐린 날씨의 연속이다. 비가 오는 날도 있고 바람은 거세다. 부산역 광장에 자리 잡은 나무들은 그 푸른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가지마다 허공을 매달고 있다. 어두워지는 오후의 거리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오늘 경제 관련 기사에 현재 일에 열정을 갖고 일하는 경우가 10%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열정 없이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소리다. 꼭 조사가 아니더라도 일에 열정을 가지라는 말은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일에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열정은 뜨거운 힘이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퍼내게 하는 우물이다. 이러한 열정을 직장에서 발휘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열정은 몰입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긍정심리학의 선구자인 칙센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는 어떤 활동에 깊이 빠져서 시간이나 공간, 타인의 존재나 심지어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는 심리상태를 몰입(Flow)이라고 하고, 몰입의 상태에서 사람들은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고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만족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직업적응과 관련된 성격 변인은 개인이 가진 가치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직업적응이론의 기초 개념이다. 직무만족과 부적응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공존하는 조직에 속하여 직무수행을 할 때 자신은 만족을 느끼고, 조직은 그에 부응하는 보상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전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호작용이 불균형하게 이루어질 때 조직을 떠나거나 조직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 대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열정을 일으키는 원동력은 몰입을 경험하게 되는 조건과 비슷하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적절한 과제를 수행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변화에 대처하고자 한다. 열정은 남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몰입이 일어나는 조건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명확한 목표와 규칙이다. 그리고 행동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야 자신의 작업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과제의 난이도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도전해 볼만한 과제인 경우에 몰입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몰입과 열정을 가진 일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과목을 떠올릴 수 있다. 자신이 몰입하여 활동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고픔도 잊고 집중했던 작은 일이라도 상관없다. 어떤 일에 성취와 만족을 느꼈는지 기억하고 정리해보면 자신이 열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이외로 자신의 가진 강점과 소질을 놓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에서의 만족은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 가치와 연결된다.


자신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꿈이 있는가?

그것이 실현되는 것이 두려운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현실적 장애가 있는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느 날 공자가 하급 관리로 있는 조카 공멸에게 물었다.

“네가 이 자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이 대답했다.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잃었습니다. 일이 많아 공부를 못했고, 보수가 적어 친척 대접을 못했으며, 공무가 다급해서 친구와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공자가 공멸과 같은 벼슬을 하고 있는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자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배운 것을 실행해보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고, 보수를 아껴 친척을 대접하니 더욱 친숙해졌으며, 공무의 여가에 친구들과 교제하니 우정이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그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하는 마음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사물과 현상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복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마음의 작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마음은 늘 기웃거린다. 마음은 늘 불안해한다. 마음은 행복했다가 어느 순간은 지옥같은 고통을 몰고 온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선택이 자신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