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거장에서/오규원 버스 정거장에서 오규원 노점의 빈 의자를 그냥 시라고 하면 안 되나 노점을 지키는 저 여자를 버스를 타려고 뛰는 저 남자의 엉덩이를 시라고 하면 안 되나 나는 내가 무거워 시가 무거워 배운 작시법을 버리고 버스 정거장에서 견딘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내미는 내 주민등록증을 시라..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7
슬픔/김현승 슬픔 김헌승 슬픔은 나를 어리게 한다. 슬픔은 죄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도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 준다. 나를 다시 한번 깨끗케 하여 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 나라의 말소리도 들리듯이. 슬..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6
식사법/김경미 식사법 김경미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 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 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 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6
The Last Train/오장환 The Last Train 오장환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있고 병든 역사(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 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6
나무가 바람을/최정례 나무가 바람을 최정례 나무가 바람을 당긴다 이 끈을 놓아 이 끈을 놓아 끌려가는 자세로 오히려 나무가 바람을 끌어당길 때 사실 나무는 즐겁다 그 팽팽함이 바람에 놓여난 듯 가벼운 흔들림 때론 고요한 정지 상처의 틈에 새잎 함께 재우며 나무는 바람을 놓치지 않고 슬며시 당겨 재우..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5
토막말/정양 토막말 정 양 가을 바닷가에 누가 써 놓고 간 말 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 글자가 모두 대문짝만씩 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주껏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 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5
식후에 이별하다/심보선 식후에 이별하다 심보선 이제 이별이다 그대여 고요한 풍경이 싫어졌다 아무리 휘저어도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를 테면 수저 자국이 서서히 사라지는 흰 죽 같은 것 그런 것들은 도무지 재미가 없다 거리는 식당 메뉴가 펼쳐졌다 접히듯 간결하게 낮밤을 바꾼다 나는 저기 번져오는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4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남자가 되어/김사인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남자가 되어 김사인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그 처자 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나 인생 탕진해버리고 말겠네 오갈 데 없는 그 처자 혼자 잉잉 울 뿐 도망도 못 가지 그 처자 볕에 그을려 행색 초라하지만 가슴과 허벅지는 소젖보..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4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 봅니다 킥킥거리며 한 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 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2013.06.14
성과향상을 위한 코칭리더십 코칭 리더십 저자 존 휘트모어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07-10-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GE, 골드만삭스, HP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한 코칭... 코칭 학습 독서로 제일 먼저 선택한 책은 존 휘트모어의 『코칭 리더십』이다. 주로 기업현장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성과향상을 .. 전문코칭교육(KAC)/코칭교육 201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