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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심장과 두뇌발달-조셉 칠턴 피어스와의 대화(크리스 머코글리아노) 중에서

상담사 이우 2015. 8. 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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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제60호 2001년 9-10월호

 

아이들의 심장과 두뇌발달-조셉 칠턴 피어스와의 대화(크리스 머코글리아노) 중에서

 

현대 신경과학은 인간의 심장에 관해서 놀랄 만한 발견을 해내었습니다. 거기에 관해 비전문가의 용어로 조금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가슴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더이상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이제는 사실상 매우 실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두세 분야의 결합된 연구의 결과, 심장이 인간의 지성(intelligence)을 관장하는 주된 센터라는 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분자생물학자들은 심장이 신체의 가장 중요한 내분비선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험에 반응하여, 심장은 ANF라고 하는 주요 호르몬을 생산 . 방출합니다. ANF(Atriol Neuriatic Factor) 호르몬은 우리가 '감정 두뇌'라고 부르는 변연계 구조의 모든 움직임에 깊이 영향을 주는 호르몬입니다. 변연계에는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상(海馬狀) 융기가 포함되어 있고, 신체내 전체 호르몬 체계를 조절하는 통제센터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신경심장 과학자들은 심장세포 가운데 60% 내지 65%가 종전에 생각되어 왔듯이 근육세포가 아니라 실제로 신경세포들임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두뇌에 있는 신경세포들과 동일한 것들로서, '강글리아'라고 불리는 똑같은 연결고리를 통해서, 또 두뇌 속에서 발견되는 것과 똑같은 신경전달 물질들을 통해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 우리의 가슴에 '두뇌'가 있는 셈입니다. 심장의 강글리아(신경절)는 신체내의 모든 주요 장기와 전체 근육 방추체계에 연결되어 있고, 그로 인해 인간은 독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심장의 신경세포 중 약 절반은 신체 전반으로부터 전달되어 온 정보를 해석하여 신체가 하나의 조화로운 전체로서 기능하도록 하는 데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 머릿속의 감정두뇌와 크고 직접적인 신경상의 연결을 형성하여,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심장과 두뇌 간의 24시간 내내 계속되는 대화를 수행합니다.

 

그건 어떻게 작용합니까?

 

심장은 감정두뇌로부터 전해져오는 메시지에 반응합니다. 감정두뇌는 우리의 감정과 자가면역체계와 같은 역동적 상태들의 내부 환경을 감시하고, 우리의 행동을 지도하며, 우리가 개인적 정체성(正體性)을 느끼도록 하는 데 이바지합니다. 감정두뇌는 이 세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질적으로 평가하고, 그 정보를 순간순간 심장으로 내려 보내줍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심장은 두뇌로 하여금 적절한 반응을 하도록 촉구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비언어적 수준에서 이루어집니다.

 

달리 말하여, 심장이 보여주는 반응이 인체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 한편으로, 생물물리학자들은 심장이 매우 강력한 전자기 발생기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심장은 하나의 전자기장(電滋氣場)을 만들어내고, 이것은 몸을 감싸며, 몸에서 8 내지 12피트 떨어져 있는 거리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은 무척 강력한 것이어서 우리는 몸에서 3피트나 떨어진 곳에서도 심전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심장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전자기장은 홀로그래피적인데, 그렇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몸의 어떤 부분에서든지, 그리고 전자기장 속의 어떤 지점에서든 읽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샘플이 아무리 미세한 것일지라도 그것에는 전체 전자기장의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전자기장이 엄청나게 두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지표로 미루어 보건대, 이 전자기장이 제공하는 전파를 통해서 두뇌가 세계에 대한 우리의 내적 체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의 전파 스펙트럼이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 반응에 의해 깊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정서적 반응이 우리의 두뇌활동을 좌우하는 심장의 전자기적 스펙트럼에 변화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궁극적으로 볼 때,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사건들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지식이 아이들과 건강한 아동발달에 어떠한 의미를 갖습니까?

 

아이들의 정서적 경험은, 아이들이 자기자신과 주위 세계에 대해 어떻게 느끼건 간에, 그들의 성장발달에 심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것은 모든 학습, 기억, 건강, 복지가 기초해 있는 토대입니다. 그러한 정서적 구조가 안정되어 있지 못할 때, 아이들의 발달은 어떤 것이라도 충분히 기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중의 발달은 오직 결핍된 것들에 대한 보상일 뿐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총명하고 성공적이고 건강한 아이들을 원한다면, 우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이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0년 내지 50년에 걸쳐서 이루어진 연구들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정된 정서는 아이들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이 관건입니다. 다른 모든 것이 다 주어졌다고 합시다. 높은 생활수준, 최고로 비싼 학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들이 갖추어졌다고 하더라도, 만약 아이들에게 적어도 한 사람으로부터 자기가 무조건 사랑받고 있다는 최초의 경험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래서 학습환경에서 아이들이 안전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에 관련해서 많은 함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문제의 핵심은 배움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는 진정한 배움이고, 다른 하나는 조건반사입니다. 조건반사는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좀더 오래된 이른바 '배후' 두뇌, 또는 '파충류' 두뇌에 의한 두려움에 찬 반응입니다. 이것은 위험에 처해서 살아남기 위한 반사적인 두뇌의 반응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어떤 형태의 학습이 발생합니다만, 그러나 이러한 조건반사적 학습은 적대감, 분노, 불안과 같은 정서적 상태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배움을 원한다면, 즉 우리의 좀더 높은 전두엽 ― 지적, 창조적 두뇌 ― 이 관여하는 학습을 원한다면, 정서적 환경이 긍정적이고 지지적(支持的)인 것이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불안의 신호를 알아채자마자 두뇌는 그 기능을 전두엽으로부터 파충류 두뇌의 방어기능으로 재빨리 전환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