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한 파트를 읽다 단숨에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나를 본다.
(들어가는 글)에서
...병력은 개인에 대해 그리고 그 개인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병력은 질병에 걸렸지만 그것을 이기려고 싸우는 당사자 그리고 그가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이다....인간이라는 주체 즉 고뇌하고 고통받고 병과 맞서싸우는 주체를 중심에 놓기 위해서는 병력을 한 단계 더 파고들어 하나의 서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필요가 있다.(p.10-11)
각 장에서 내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메모해보려 한다.
우리는 각자 오늘날까지의 역사, 다시 말해서 과거라는 것을 지니고 있으며 연속하는 '역사'와 '과거'가 각 개인을 이룬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인생 이야기, 내면적인 이야기를 지니고 있으며 그와같은 이야기에는 연속성과 의미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 이야길야말로 우리 자신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기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
- '정체성의 문제' 중에서-(p.214)
살아가는 힘, 살아남아야겠다는 의지, '개체'다운 존재로서 살고 싶다는 의지력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떠한 충동이나 병보다고 강하다.
-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중에서-(p.241)
의자에 앉아서 가식 없고 숭고한 자연의 경치를 즐기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나는 우리가 그녀에게 접근한 방법이나 평가가 아주 터무니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방법이나 평가는 결함을 발견할 수 있을 뿐, 결코 능력을찾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시인 레베카' 중에서-(p.335)
각 사례들이 환자의 신경적 결합이나 과잉을 가지고 있지만, 한 인간으로 정체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실감있게 볼 수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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