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 정의를 꿈꾸다(장영란 풀어씀, 사계절)라는 책을 읽다가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건 플라톤은 이상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은 각자가 타고난 적성에 따라 한 가지 일을 하도록 허용되며 평생 동안 종사해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만큼 일과 관련된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도 적성 이야기가 나오는대요. 직업선택이 어려운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모른다고 할 수 있죠. 또 적성이라는 심리적 구성물이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 그 결과를 알기 힘들다는 점도 있습니다.
예로 저도 적성에 맞는 직업을 잘 선택했는지 아직도 모를 지경입니다.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이게 제 적성하고 궁합이 잘 맞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직장에서의 일이라는 것이 꼭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연구와 강의가 주 업무라 하더라도 그와 수반되는 인간관계도 잘 풀어야 하고, 이게 어쩌면 직업적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내 정치적 관계를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죠. 정치적 관계라고 하니깐 음모나 권모술수 이런 부정적 개념이 아니고, 상사와의 관계, 부하직원과의 인간적 친밀감을 맺는 매력, 대충 이런 것을 직장내 정치적 관계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 승진과 임금이 결정되기도 하지요.
그만큼 직업선택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이 있으며, 그중 결정적인 요인이 ‘이것이다’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적성과 관련된 신화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로발달이론에서 사회학습이론의 크롬볼츠 교수는 사람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 네 가지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먼저 개인이 타고나는 선천적 재능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어떤 분야 즉, 그림, 운동 등에 특별한 재능이 보이는 경우 그에 적합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입니다. 즉 가족 내의 환경, 특히 부모의 직업이나 부모의 기대에 의해 직업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학습경험입니다. 꼭 정규교육만이 아니라 자신이 살면서 경험한 학습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의 경험은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하는 과제접근기술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해결능력이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요즘의 직업선택은 단지 적성의 문제만으로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적성을 알고 그 적성에 맞는 일을 하더라도 미래 직업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적성과 소질이 뛰어나도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면 그 직업에 종사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만큼 미래 노동시장을 예측하기가 어렵고, 또 그 변화의 폭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적성에 대한 고려 외에 추가적으로 진로선택에 있어 고민해야 할 꺼리가 그만큼 더 많아진 것이 주요 요인일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적성이 그만큼 개인 인생과 직업선택에서 중요한 요인은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직무나 인생에 대한 자신의 만족감을 높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그만큼 행복지수도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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