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새로운 고찰_1.
○ 직업선택의 조건
탁석산의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라는 책에서 직업분류와 직업 선택에 대한 자신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준이 돈 vs 시간, 두 번째 기준이 홀로 vs 조직, 세 번째 기준이 안정 vs 모험을 들고 있습니다.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기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무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나는 돈을 원하는가, 아니면 시간을 원하는가?”
“나는 혼자 일하는 게 좋은가, 아니면 조직 생활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한가?”
“나는 안정적 직장을 원하는가, 아니면 모험을 즐기는가?
이런 단순한 질문에 스스로 물어보고 선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저도 내 인생에 있어 직업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삶에 있어 내가 배운 것을 내가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면 행동한다는 것. 그것보다 중요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지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앎과 삶, 배움과 실천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 이러한 태도가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저는 돈보다는 시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돈이야 많이 벌면 좋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모든 인생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 기준으로 홀로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지은이도 홀로 일을 하는 이유가 상사의 지시나 조직의 질서가 귀찮다는 것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조직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실력과 준비가 되면 홀로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직에서도 원만하면 버티는 내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안정과 모험에서는 약간 흔들립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총합해보면 안정형에 속하는 것 같지만, 가족이나 다른 여타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모험이 주는 매력을 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도 어느 정도 경제적 수입만 일정 정도 보장된다면 모험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그 중에 하나의 꿈이 인도여행과 산티아노 순례길을 걸어보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그려봅니다.
이런 기준을 통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는 직업상담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 직업상담의 영역이 요즘은 거의 잡 매칭이나 일자리발굴과 알선, 정보제공 등 가시적인 효과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업상담은 크라이츠(Crites)가 언급했듯이, 개인의 내․외적 세계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심리적 치료효과보다 더 나으며, 또한 성격과 일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심리치료보다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직업상담은 전문적인 일이며 그에 따른 능력과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저는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질까? 어떤 일을 하며 살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과 직업에 대해서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꿈만 꾸다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막연한 기대만을 가지고 있었지. 그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거나 알아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한 여러 직업적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배움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연구하고 이런 것에는 조금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사의 길을 생각해보았지만, IMF 이후 안정적 직업 즉, 전통적 직업이라 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길은 너무 좁았습니다.
그 때의 나이와 주변 환경을 고려했을 때 새롭게 진로전환을 한다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업능력개발 훈련법인에서 교육(훈련)과 관련된 일을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업자 직업능력개발훈련 등 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여러 직업교육을 담당하면서 관련 자격증인 직업상담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하여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고, 이것을 활용해서 내가 강점이라고 여길 수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Strengths Finder를 통해 나타난 나의 장점은 탐구심, 신중함, 최상주의자, 연결성, 학습자였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새로운 세계와 지식에 대한 탐구심이 나의 장점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업상담을 보다 더 깊이 알기를 원했고,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심했습니다. 그게 온라인카페 가입과 주변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길이었습니다. 상담과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해보지 않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직업상담 이외에도 일반 상담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온라인 카페에 들어가 정보도 얻고 그 일에 대한 전망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직업상담과 관련된 고용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사회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하기가 지금보다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통해 직무교육도 듣고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전직지원 컨설팅업체에 내가 하는 직업훈련과 상담을 연계할 수 있는 조건의 일이 있어 운 좋게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직업상담의 매력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나의 전문적 지식이나 정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성장과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고, 아직까지 직업컨설팅이나 상담이 상담자에 인한 지시나 조언을 통해 고객들을 안내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교사의 역할도 하게 됩니다. 또한 상담이 가진 특징, 즉, 계속적인 학습이 있어야 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상담이 되기 위해서는 상담자의 인격적 성숙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직업상의 매력이 저를 이 일을 선택하게 했는지 모릅니다.
이렇듯 직업과 연계된 개인사를 살피게 되면 의외로 새로운 통찰을 가져다 줍니다. 앞으로의 직업 선택에 있어 내가 행복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직업조건(시간, 홀로, 모험)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생수명의 연장과 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내가 어떠한 직업을 찾아야 하는지, 그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꾸준한 탐색과 직업에 대한 고찰, 즉 생각하는 힘은 나를 더 크고 넓게 성장시킬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위 책이 제시하고 있는 직업을 위한 준비물인 지식, 체력, 매력, 태도 그리고 용량, 다섯 가지를 바탕으로 제 경험을 적어볼까 합니다.
'행복한공부 > 직업상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불감증에서 벗어나기 (0) | 2011.07.28 |
---|---|
직업상담사와 독서력 (0) | 2011.07.27 |
적성에 대한 오해 (0) | 2011.07.14 |
직업상담사의 전망 (0) | 2011.07.04 |
[사례연구] 직업상담의 접근 (0) | 2011.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