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02 |
03 | ||
센터소개 |
취업특강 |
수업중 |
공자는 자신의 인생을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学,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従心所欲, 不踰矩.
공자 말씀하시다. “내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세웠노라. 삼십엔 섰고, 사십엔 의혹됨이 없었지. 오십엔 하늘이 명하신 내 사명을 알았고, 육십엔 귀가 순해지더니라. 칠십엔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좇아도 법에 어긋나지 않았지.”(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배병삼)
내 나이 마흔에 새로운 길로 나서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일이 직업 상담이고, 지금은 제대군인들의 진로상담과 직업훈련상담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직업선택의 이면에는 개인적인 아픔이 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 한 명이 돌연하게 죽었다. 마흔 그 나이의 죽음을 나는 한 편의 시로 남겼다.
꺼진 핸드폰으로 날아든 너의 이별소식
액정에 묻은 문자를 지우며,
지우며 서있다.
모든 세상이 작은 소망으로 깨어나던 새벽
너는 굳은 몸, 멈춰버린 심장으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올 해 나이 마흔.
함께 삶을 꾸리던 아내와
어린 아들을 남기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그와 알던 지난날들.
치열한 고민과 삶의 열정으로
스무살 청춘을 보내던 그는,
사회의 깊은 절망을 자신의 희망으로
보듬을 줄 알았던 사내였다.
평범한 마흔의 사내
그가 남긴 명함 한 장, 몇 통의 안부전화
그리고 미뤄진 술 약속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간간히 뿌리는 눈물로 하늘은
나를 위로하고
바람도 잠시 멈춘 채 나를 조문한다. (조문(弔問), 2010. 3. 3)
그 죽음은 나를 때린 종소리였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가정을 꾸리고 직장을 구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야 하며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냥 일을 하고, 퇴근 길 과거를 안주 삼아 위안하면 술을 마시던 때, 그냥 이대로 죽을 수도 있구나 하는 위기를 느꼈다.
어쩌면 마흔의 실존인지도 모른다. Memento Mori! 이 경구가 가슴에 남았다. 죽음을 기억하라! 마흔의 불혹, 그럴 자신이 없었다. 무엇에 뜻을 세운 적도, 선 기억도 없는 내게 돌연 다가온 마흔의 나이는 나를 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이룬 것도 이룰 것도 없는 밋밋한 죽음같은 세월, 그게 나는 싫었다. 그래서 나는 마흔에 새롭게 뜻을 세웠다. 배움이란 것에... 새롭게 시작하는 배움의 방향을 상담과 교육으로 정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직업전환의 새로운 계기가 된 이곳에서 하는 일은 교육지원 활동이다. 업무분장에 의하면 여러 업무가 있지만 그중에서 중요한 것을 이야기 하자면, 센터 소개부터 지원제도 안내에 대한 출장(순회)교육 등 대외적인 활동과 센터 회원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진로상담 및 직업교육 안내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외적 활동이고 그 다음이 센터 취업워크숍과 고객에 대한 교육상담 활동이다.
업무나 직업 환경이라는 것은 옆에서 지켜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그 일을 겪어봐야 온전히 직업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려해 보이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이면은 숱한 개인적 노력이 없으면 성취하기가 어렵다. 쉽게 얻어지는 과일은 없다. 이게 진리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라고 이야기할 뿐이지, 그 대가는 반드시 치루게 된다.
직업전환의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적성이 있는지 탐구해야 한다. 한마디로 궁리해야 한다. 깊고 넓게 자신을 두고 과학자의 눈으로, 철학자의 소리로 들어야 한다. 이게 시작이다. 그리고 이 탐색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계속 해야한다. 한 번의 심리검사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의 자기소개서로 종결되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변하는 것이 자기에 대한 이해이다. 자아정체성은 한가지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기 탐색의 방법 중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산맥타기이다. 자신의 지난 생애곡선을 그려보고 자신의 주요 사건이나 감정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길게 가로선을 긋고 세로선에는 행복지수로 +10~-10까지 표기하고, 가로선은 연령을 표기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감정을 지수로 표기해보고 간략하게 코멘트를 적어본다. 그리고 3년, 5년, 10년 뒤의 모습을 상상하여 어떤 사건이나 일이 성취되었을 때 느낄 행복감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앞에 두고 심사숙고해 보기 바란다. 내가 거쳐온 삶에서 나를 가장 힘들고 슬프게 했던 기억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일은 언제인지, 그리고 이런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숙고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계획을 세워 작은 것이라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럼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더욱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행복한공부 > 직업상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담 교육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0) | 2011.08.24 |
---|---|
실직의 위기,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까? (0) | 2011.08.22 |
나의 직업전환 이야기 (0) | 2011.08.17 |
재직자 직업상담사 수강생에게 드리는 조언 (0) | 2011.08.10 |
직업상담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0)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