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 업무중 교육이나 연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교육비와 경비 수준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문득 그 교육적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직업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기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분들이 주변에는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할 수 없으며, 또한 그럴만한 능력이 주어진 것도 아닙니다. 누구나 24시간이라는 시간의 한계와 지역적 한계를 가집니다. 그래서 서울지역에서 주로 교육되는 내용을 보며 막연한 신화와 열등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서울이나 기타 지역으로 연수를 받으려 갑니다. 그렇지만 교육과 연수도 자신의 경력 목표에 맞게 설계하고 실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직에 있다 보면 주변에서 교육을 받고 나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한 번 교육을 받고 내려오면 역량이 한층 커버린 당신을 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막상 그런 새로운 상담기법과 이론을 고객들을 대상으로 쓸 여유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다보면 자신이 가진 한계를 더 절실히 느낍니다. 이때는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떻게 컨설팅과 코칭을 하면 효과적인지 내면으로 갈등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또 교육과 연수를 받으면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거야 하고 환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담은 무수한 수련을 결과로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격과 전문적 능력을 키워가는 길은 한 순간에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좀 더 세밀하게 자신의 경력 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하는 상담의 영역과 대상,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구축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나침반으로 하여 교육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로 및 직업상담의 경우 주로 많이 사용하는 상담도구들이 있습니다. 즉, 심리검사와 관련된 교육인 경우 (주)한국MBTI연구소에서 실시하는 MBTI, Strong이 있고, 한국진로상담연구소에서 하는 Holland교육이 있습니다. 이 교육은 기본적으로 심리검사에 대한 이론과 실시 자격을 주는 교육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고 필요하면 각 단계에 맞게 교육을 이수하시면 됩니다. 저도 기초교육만을 받았는데, 지금은 심리검사를 개인적으로 실시할 기회가 별로 업지만 집단진로상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자기 탐색의 한 방법으로 표준화된 검사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범위를 좁히고 싶으시면 한국가이던스에서 시행하는 지능검사(K-WAIS)나 성격검사(NEO)에 대한 자격을 갖추면 유리합니다. 대체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구축하여 청소년에 대한 진로지도가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이 전체를 통합하여 청소년 진로지도에 대한 교육과정이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교육현장에 채용되어 청소년 진로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더 많은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유의할 점은 지역의 교육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로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조건에 맞게 경력설계를 해놓으면 유리할 듯 합니다.
올해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청소년커리어코치라고 해서 모집을 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자격증으로는 청소년상담사(1․2․3급)가 있습니다. 3급은 상담심리 기관에서 실무경력 2년 이상으로 기본 조건이 갖추어지면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집니다. 관련학과 출신이 아닌 경우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진로 및 직업상담의 영역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대상도 여성에서 남성, 연령대별 차이도 있고, 신분적 차이도 있습니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할 때는 특히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검사에 대한 이해와 자격조건을 갖춘 유자격자만이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상담과 컨설팅, 코칭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을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직에 계신다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꼭 취득하시고, 관련 교육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고, 자신의 역량을 무한 넓히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더 교육을 받는 기회와 자신이 상실하게 될 다른 기회에 대해 고심해야 합니다.
현실에서의 이런 실력 부족을 단지 교육으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질적인 측정인 면접(interview)을 통해 우리는 고객이 가진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고객의 잠재력과 해결능력에 대한 믿음은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토양입니다. 누구나 떡갈나무로 자랄 도토리라는 말은 얼마나 매혹적입니까? 이런 상담자의 태도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 교육에 대한 원칙은 있습니다. 고객층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이 실력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리 속에 아무리 많은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손을 내밀 때 덥석 잡아줄 수 있는 인간적 매력이 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완전한 상담자보다는 유능한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상담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지 다 알아야 하며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나를 무능하게 볼 것이고, 내가 진짜 전문가라면 실수를 해서는 안 되고, 항상 자신감을 보여주는 완벽한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진로 및 직업상담은 내담자의 직업적 행복을 찾아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 그리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의 소진이, 직업적 노동이 자신의 영혼을 상처내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구체적 경력 맵에 맞는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준비해 간다는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합니다.
'행복한공부 > 직업상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용서비스 선진화, 앞으로 어떻게 될까? (0) | 2011.08.30 |
---|---|
직업상담사로 취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0) | 2011.08.29 |
실직의 위기,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까? (0) | 2011.08.22 |
직업전환의 계기, 동기를 발견하라. (0) | 2011.08.19 |
나의 직업전환 이야기 (0) | 2011.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