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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사 이우 2011. 10. 26. 07:00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사랑샘장애인자활센터와 부산DPI협회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동료상담사 양성과정을 수강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직업상담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또는 장애인 직업상담은 어떤 점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비장애인의 경우에도 직업상담의 방법이 사례에 따라 다양하듯이, 장애인의 경우에도 장애 특성을 고려한 실질적인 직업상담의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직업상담 분야에서도 전문인력이 부족한 형편이고, 현실적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상담의 경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전문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나 또한 장애인과 함께 지내본 적도, 삶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눠 본 적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변의 삶에 대해 내 자신이 무심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겠다. 내 삶의 영역에는 그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물끄러미 주변의 장애인을 보기만 했지, 실제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업을 함께 하는 장애인 동료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자신이 흥미있어 하는 글을 적는 작가나 그런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 하는 내용이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강의를 진행하는 이태성 교수님이 잠시 말하는 내용을 들었다.


장애인자활의 분야가 다양하겠지만, 인지적 능력이 있는 장애인의 경우에는 교육을 통해 전문적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교육을 통해 그런 기회를 많이 접하는 것이 장애인 자활에서도 중요하다는 요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직업상담은 구직 장애인을 대상으로 초기상담에서 종결까지 실시하는 모든 상담으로 상담자와 구직 장애인이 신뢰를 바탕으로 직업재활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의 직업적 의사결정과정을 도와주며, 재활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반 문제의 해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실시되는 직업재활서비스의 주요영역으로써 상담사의 전문적 자실이 수반되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직업상담은 장애인 직업재활사업의 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직업상담을 '취업'이라는 제한적 목표에 중점을 둔 단기상담보다는 내담 장애인의 장애정도에 따른 생활전반과 정서적인 영역까지 포괄하는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에 따라 세부적이고 친절한 교육차원의 다각적 접근을 병행하여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특성 및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하는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으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장애인은 우리 사회가 보살펴야 한다는 동정을 가진 시각이 아니라,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처럼 그들의 인식 틀로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공감의 수준이 필요하다.


그들도 자신의 신체적 여건과 조건에 맞는 직업이 필요하며, 그 일을 통해 이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내담자 특성에 맞는 직업재활계획을 수립하는 지시적 상담방식도 효율적으로 보인다. 교육자의 역할을 상담자가 가지면서 내담자와 상호-협력하여 직업목표를 수립하고 자신의 가진 장점과 강점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직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 기업의 규모 및 근무조건, 근무환경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육체적 및 심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그들이 직업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의 경우에는 직업을 선택한 후 직장에서의 적응 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오늘날 같은 위험사회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을 수 있다. 장애인의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훼손되기 쉽다. 그리고 자신은 건강하지 못하고 이 사회에서 몸 기댈 곳 하나 없는 초라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자기 스스로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기회처럼 비장애인도 함께하는 동료상담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배움의 길을 함께 하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