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커리어를 새롭게 디자인하기
나는 오랫동안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의 문화는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신화 속에서 살아왔다. 성공을 기대하고 일렬로 줄맞추어서 살아가고 적응하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기를 쓰고 더 높고 더 우월한 목표를 위해 달려갔다. 그러나 끝은 없다.
어릴 적 읽은 책이 기억난다. 애벌레 한 마리가 여행을 하다 높다란 기둥을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기어갔다. 그런데 그 기둥은 다름 아닌 애벌레들이 위로 올라가기 위해 서로를 밟고 있는 한 무리의 기둥이었다. 그는 물었다. “저 위에 무엇이 있나요?”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위가 궁금해서 남의 등을 밟고 올라갔다. 가다가 그는 회의에 빠졌다. 그 때 자신의 곁을 날아가는 나비를 보았다. 그는 나비가 부러웠다. 어떻게 하면 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나비는 대답했다. 조용한 곳을 찾아가서 자신의 몸을 죽이라고 했다. 그날로 그는 자신의 몸을 번데기로 만들고 캄캄한 고치 속에서 작은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애벌레는 나비가 되었다.
우리는 애벌레처럼 현재 누리는 삶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는 삶의 한계를 알고 있어야 한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다.
상담을 진행할 때 고객에게 이렇게 묻곤 한다. “만일 당신이 일 년 밖에 살 수 없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 혹은 “당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어떠한 말을 해 주기를 원하십니까?”
이런 질문이 유쾌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극한을 직면함으로써 당신의 인생을 새롭게 자각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행동의 변화가 조금은 손에 잡히듯 할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어빈 얄롬은 죽음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그것은 비록 죽음이 물리적으로는 인간을 파괴할지 모르지만 죽음이라는 생각 자체는 인간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는 순간 우리는 잊고 있는 소중한 것을 기억해낸다. 그동안 배우자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자녀에게는, 부모에게는 일상적인 삶에서 어떻게 대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다시 떠올려보고 커리어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재정립하기도 한다.
지난 직업생활이 힘들어 질 때 나는 이 질문을 통해 새롭게 관계를 정립해간다. 삶의 균형은 전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인생 설계에 있어 6가지 삶의 요소가 있다. 일, 자신(영혼), 건강․여가, 돈, 가족, 대인관계 등 영역을 말한다. 삶의 궤도는 서로의 영역이 조화를 이루어 굴러가야 한다.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경우 인생을 오직 한 가지 방식으로만 바라보게 한다.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이 기준점을 통해 각 삶의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우는 경우에, 특히 일과 가족에서 심한 불균형이 이루어질 때 새롭게 관계를 정립하게 한다. 목적에 따라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먼저 하게 만든다. 균형은 유기적인 것이다. 자신의 삶을 균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고 자신이 살아가는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기에 유용한 질문을 다음과 같다.
나의 전문분야:
내가 열정을 느끼는 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갖춰야 할 자질:
만일 일 년 밖에 살 수 없다면, 하고 싶은 일: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
오늘날 한국사회는 극심한 경쟁을 통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다양하다. 모두가 일렬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인생의 목적이 뚜렷할수록 그들은 빨리 가지 않아도 된다.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다이내믹하게 즐기면서 가는 길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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