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에 도움이 되는 실패자 이력서

직업선택의 기준

사람들은 일을 통해 자신이 가진 여러 목적가치들을 실현합니다. 굳이 경제적 수입을 얻는 일이 아니더라도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되기 위해서 일의 계속성이 있으며, 일을 통한 경제적 수입과 사회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는 직업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직업의 여러 조건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경제적 수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업과 관련된 문제 중 돈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세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은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보다 더 많은 돈과 물질적 부를 원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것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어느 사람이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뒤 이전에 자신이 하던 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내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일과 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을 소개하고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이 여러 있지만, 그건 경제적 수입, 즉 소득이 관련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직업을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도 다른 회사에서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업선택의 결정 요인을 개인적으로 분류해본다면, 개인 내적인 기준과 외적 기준으로 나누어 봅니다. 그리고 외적인 기준보다는 내적 기준을 더 유심히 살펴봅니다. 상담에 있어 그 사람이 가진 내적 강점과 재능, 그리고 열정이 그 직업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내적인 기준은 자신의 심리적 요인들이 많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이 가진 적성, 성격 등 재능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외적 기준은 사회적 지위, 명예, 경제적 수입의 정도 등 다른 사람이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지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직업만족도가 높은 직업을 보면 개인 내적 기준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선진화되고 개인의 가치들이 다양하다는 일면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이 가진 직업에 대한 가치를 통해 사회에 공헌하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내적 기준으로 제가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하며 충실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직업상담을 하면서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갖기 원합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직업에 대한 선택권은 어쩌면 자신이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독점적이고 개인재량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그 선택을 제한하는 여러 조건들과 상황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직컨설팅의 경우에는 이전의 경력과 연계된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한국 사람들은 강합니다. 그래서 직업선택의 장벽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개인 내적인 기준이 확고한 경우에는 이런 저런 이유에 못지않게 자신의 선택권을 축소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내적 조건들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길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심오한 일이 자신에 대한 이력, 즉 개인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재능, 그리고 열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실패자 이력서'를 작성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또는 학교생활에서 저질렀던 중대한 실수들을 담은 이력서 말입니다. 또 각각의 실패 경험에서 배운 점도 함께 적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실패자 이력서’를 일단 작성해보면, 그들은 실패라는 렌즈를 통해 경험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정리하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다음과 같은 양식으로 한번 적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OOO의 ‘실패자 이력서’   직업상의 실패   학업상의 실패   개인적인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