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월간 콘텐츠 시장동향> 5월호에서 콘텐츠산업에 대한‘이슈 및 전망’과‘시장 통계’를 발표했다. 그중에서 <베스트셀러>분야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와튼 스쿨 스튜어트 다이아몬드교수)’가 1위를 차지하였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이 2위,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가 3위를 차지하였다. 현재의 세태를 반영하듯 자기계발, 청년, 마음치유 등에 독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고용불안은 정규직을 비롯한 직장인들의 삶의 기반을 흔드는 위협적 요소로 지적되고 있으며, IMF로 인한 구조조정, 노동시장의 유연화 등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많은 직장인들은 평생직업을 위해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샐러던트(Saledent)의 등장이 이와 같은 현실을 가장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읽을 수 있다. 이는 바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세계화 이후의 경쟁적 상황은 기업만이 아니라 기업의 조직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나은 조건의 직업이나 안정적 직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스펙을 쌓거나 자격증 취득, 해외유학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직업능력개발 향상을 위한 교육을 수시로 듣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 또한 평생학습의 이념적 기반 아래 근로자의 자율적 능력개발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 자기계발 스트레스' 가 응답자 직장인 50%가 느끼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을 하는 이유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대비, 또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서 직장인들의 고용불안감을 보여주었다. 2012년 3월 '서울시민의 취업구조' 통계에 따르면 취업자 중 61.4%가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며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직업상담의 영역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격증 취득은 고용서비스나 관련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일 뿐이다. 현재 민간고용서비스 시장, 예를 들면 2011년 기준으로 인력공급 및 고용알선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수는 356천 명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인력파견업체 등을 포함하여 고용보험 신고가 된 근로자만을 집계한 것이다. 또한 2011년 직업상담사 2급 자격취득자는 총 15,195명(Q-net 집계)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고용서비스 선진화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우수고용서비스업체에 대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고용서비스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 즉 직업상담 종사자에 대한 전문역량 강화에 대한 부분은 미진하다. 지난 해 한국직업상담사협회에서 관련 종사자에 대한 교육 수요 조사 및 전문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직업상담을 비롯한 고용서비스에 대한 증가는 고용노동부의 직업전망에서도 잘 나타난다. 향후 2020년까지 증가할 직업으로 직업상담사(4.9%)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직업전망에서 보여주는 증가는 단지 수량적인 일면일 뿐이며, 그 이면에는 고용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고용서비스를 책임지는 것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직업상담의 영역은 상담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 분야 종사자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에 따라 그 서비스의 질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향후 직업상담사의 전망은 얼마나 본인의 자신의 전문성을 계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는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직업상담사로 재직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스트레스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그것도 외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모두 더 고가의 상담교육 상품을 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거의가 비정규직이거나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고용노동부 조차도 2009년인가 공공분야 민간직업상담사를 공무원화 한 이후 더 이상의 채용은 없으며, 전문영역인 일부 서비스를 민간 위탁사업으로 돌려 버렸다.
그렇다면, 고용서비스의 일축인 직업상담사는 전문화와 고급화는 어떻게 이룰 것이고, 그에 따른 전문영량을 어떻게 자신의 업무와 연계시켜 개발할 지 고민해야 한다. 이에 대해 윤형한 (직업상담사의 전문성 발달과정과 영향요인)은 자신의 논문에서 국내외 직업상담자의 전문역량과 직무에 관련된 자료를 통하여, 직업상담자에게는 진로개발, 직업상담, 평가 및 의뢰, 정보 관리, 직업지도 프로그램 및 서비스 운영, 자문 및 조정, 지역사회, 연구조사 등 8개의 전문역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직업상담자는 상담이론과 상담기법, 검사기법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의 변화, 미래 사회 전망, 노동시장 형태, 기업 및 직업 등의 다양한 전문지식과 기법을 겸비해야 하며 직업상담의 학문영역이 심리, 교육, 사회, 의학, 법률, 경영, 경제, 정치, 행정 등 다학문 분야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직업상담 분야의 발전은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업상담사의 전문성과 고급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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