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 느끼는 생각이지만, 일은 경제적 수입을 얻는 것 이상의 것이다. 쉽게 말해 밥벌이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전직의 가장 기본적인 이유도 대부분이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임금과 근로조건이다. 대학 시절 일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定義)조차도 없이 직장생활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제야 나는 직업과 일에 대해서 고민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일은 즐거운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람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최적의 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 한다. 그것은 능력과 열정, 그리고 시장성이다. 물론 자신의 바람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평정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혼자 가늠하기도 힘들다. 특히나 그것이 시장성이 있는지 판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일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직업과 일에 대한 아무런 대비도 없이 첫 직장을 선택했다. 당장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배우자가 되고 가장이 되었다. 어떤 일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취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묵묵히 다녔다. 순간순간 내가 하는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잘 하고 있는지, 다른 선택은 없는지 고민했다.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다.
많은 돈을 버는 일도 아니었고, 가슴 뛰게 설레는 일도 아니었다. 내가 잘하는 일도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 깨닫게 된 것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영국의 경제 사상가인 찰스 핸디는 『코끼리와 벼룩』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찰스 핸디에게 물었다.
"여보,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우세요?"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로열 더치 셀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그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 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누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 또한 비슷하게 대답을 할 것이다. “좋지요, 그런대로. 뭐, 다른게 있겠어요, 비슷비슷하겠죠.” 우리는 자신의 습관대로, 자신의 무의식적 지도(地圖)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일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빨리 출근길을 서두르는가? 아니면 ‘5분 만 더’, 5분만 더‘ 미루면서 마지못해 일어나 세수 하고,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뛰어나가 만원버스에 지하철에 시달리며 파김치가 되어 출근하고, 마지못해 일을 하고, 그리고 퇴근한 뒤 집으로 돌아와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자위하지는 않는가?
우리의 인생은 한 번 뿐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응, 그런대로 좋아.’라면 무심하게 대답하면서 살기에는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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