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대시를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시 선집을 만드는 일을 과제로 내준다. 대학 도서관에 말해서, 현대 시인의 최근 시집 약 40권을 미리 구입하게 한다. 학기 내내 기존의 현대 시인들―엘리자베스 비숍, W.H.오든, 랭스턴 휴즈, 윌이엄 엠프슨, 마거릿 애투드, 메리엔 무어, 로버트 로웰, 월리스 스티븐ㅅ, 실비아 플라스, 로버트 그레이브스 등―에 관해 토론하면서, 나는 학생들로 하여금 교실에서 토론하지 않은 새 시집 40권을 읽게 하고, 각 시인의 시 열 편씩을 뽑아 시 선집을 만들게 한다. 그리고 자기가 뽑은 시편들을 해설하는 서문 10쪽을 쓰게 한다. 강의가 끝날 무렵에는 학생들마다 자기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책 한 권을 만들게 된다. (로저 로젠블랫 지음, “글쓰기 수업”에서)
한번 해봄직한 일이다. 한국 현대시인 시집 40권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 열편, 그러면 총 400편, 자신의 생각이 남긴 서문 및 해설 10쪽......자신만의 詩選集이 생긴다는 것, 블로그북으로 가능하겠고, 시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시모음집이 생긴다는 게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 옮겨본다. 나중에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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