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조년교수의 책 중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에 담은 생각의 씨앗, 《표주박통신》에 실은 글을 모은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책에 실린 소제목만으로도 생각이 번쩍 들게 한다. 매일 이 사랑스런 편지를 받아든 학생들이 부럽다.
노년의 나이지만, 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남을 위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지닌 사람처럼 여겨진다. 글 중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과제에 대해 자신도 "마음으로는 언제나 '나는 나다'란 정체성을 형성하고 살아가고 싶고, 내 길을 가되 그것이 보편 인류가 걸어가는 진리의 길이기를 바란다."는 말이나, "오늘, 지금을 살되 영원을 호흡하고, 여기 좋은 지점에 서 있지만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대인大人으로 살기를 희망한다.'는 말은 그 소망만큼이나 그 그릇이 오롯이 크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이 받는 편지라 생각하며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다 보면 서투른 위안이나 충고가 아니라 가슴에서 조용하게 그리고 단단히 올라오는 강철같다.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
김형경 소설가를 알게된 것은 1993년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라는 소설을 통해서였지만, 더욱 각인시킨 것은 직업상담을 공부하면서 공공도서관 독서치료코너에 꽂인 『사람풍경』을 통해서이다. 그리고 『천 개의 공감』을 빌려 다 읽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신이 받은 정신분석 체험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책으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었고, 타인도 나와 같이 아프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실존적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 뒤 올해 수업을 하던 중에 훈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누군가의 추천으로 책 제목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가 오늘에야 빌려왔다. 한 권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상처받은 뒤 그 슬픔과 상처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애도에 대한 에세이인 『좋은 이별』, 그리고 훈습과정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적은 『만 가지 행동』이다.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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