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상담사의 詩 읽기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고창영

상담사 이우 2013. 5. 24. 06:00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

 

고창영


살면서 가끔은 울어야 한다
곪은 상처를 짜내듯
힘겨운 세상 살아가면서
가슴 한가운데 북받치는 설움
때론 맑은 눈물로 씻어내야 한다

 

[감상] 우리 문화는 감정을 억제하고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겼다. 나도 어릴 때부터 집이나 학교에서 남자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꾹 참아야 한다고 배웠다. 눈물을 보이는 건 남자답지 않다고 했다.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나면 그게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눈물을 애써 외면했다. 그렇게 마흔이 되었다. 맑은 소주 한 잔에 눈물 방울이 떨어진다. 가끔 서럽게 울고싶을  때도 있다. 눈물이 내 감정을 정화시켜 주듯이 미련스럽고 억척스럽게만 살아온 인생에 찬탄하고 격려하고 싶은 오늘 아침이다. 그리고 가끔은 울어도 되겠다고, 좀 약해져도 되겠다고 마음을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