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동양사상과 마음교육/정재걸 등 지음

상담사 이우 2020. 8. 23. 14:35

1장 왜 마음교육인가?

 

(22) 인간에게는 본능적 이기심과 함께 '나'를 넘어서는 이타적 본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마음교육'이라고 부른다. 

 

(22) 우리는 끊임없이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되돌려 우리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본능적 욕망과 같이 거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마음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밖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본성이다. 비판적 이성의 개발이 아니라 잠자고 있던 인간본성의 계발이다. 

 

(24) 본연지성 本然之性이란 맹자가 말한 대로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생각이나 판단에 앞서 아이를 구하려고 하는 생각 이전의 마음을 말한다......맹자는 '인의 샘물론'을 주장하였다. 즉 그는 인간은 누구나 자시의 마음속에 무한한 용량을 가진 사랑의 샘을 가지고 있으며, 한번 그 샘에서 물이 솟아나기 시작하면 주변의 구덩이를 채우고, 흘러넘쳐 들판을 적시고 넓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샘의 입구를 막고 있는 바위가 있다는 것이다. 그 바위의 이름이 바로 '나'라고 하는 생각이다. 

 

(27) 본성의 회복은 끊임없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무의식적 본능을 쉬게 하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본성은 우리 내면의 고요함이다. 다만 생각이 쉴 때, 에고ego가 한계에 부딪쳐 지쳐 쉴 때, 그때 우리는 본성으로 돌아간다. 본성은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할 때 함께 존재한다. 

 

(30) 우린 인류는 존재하는 방법,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방법, 자기 자신이 되는 방법, 삶이 있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2장 현대 사회와 마음교육

 

(38) 공산주의 진영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체제가 전 세계를 지배하면서, 욕망 충족적인 사회 건설이라고 하는 현대의 기획은 고삐 풀린 말처럼 지구 전체를 뒤덮고 있다. 

 

(41) 탈현대 인간관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을 자신 안에 품고 있는 우주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점은 인간이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래서 탈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다운 삶의 목적이란 '사랑의 삶'에 도달하는 것이다. 

 

(43) 현대인은 유한성의 문제, 무의미감의 문제, 무력감의 문제에 직면한다. 그리고 이런 태생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자아확대투쟁을 벌이게 된다. 

 

(47) 현대인이 겪고 있는 고통과 불행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에 있다.

 

(48) 현대 문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탈현대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은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의 대전환이다. 탈현대 세계관으로의 세계관의 전환을 이루었을 때, 인류는 탈현대 문명 건설을 위한 실천에 나설 수 있다. 그 실천이 바로 마음공부이다. 

 

(55) 에고가 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여기 Here and Now'에 여유롭게 머무는 것이다. 

 

(57)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아 無我를 말했다. '아 我'란 바로 에고로서의 자아정체성이다......자각을 통해 '주체로서의 셀프'가 활동하면, 셀프는 내 삶의 주인이 된다. 셀프로서의 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과 세계를 즐기며 살아가는 삶을 '낙도로서의 삶'이라고 한다. 

 

(58) 에고가 과거, 현재, 미래의 수평적인 시간을 살아간다면, 셀프는 현재 속에 깊이 머물며 온 존재와 접촉하는 수직적인 시간을 살아간다.

 

(59) 진정한 도움이란 상대편이 자신의 본성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상대편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93) 한국인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고통의 핵심은 무력감과 열등감이다. 이것은 현대인 일반이 갖고 있는 심리적  문제이다. 단 한국인의 경우, 이런 심리적 고통이 더 심각하다. 

 

제3장 《주역》과 마음교육

 

(105) 사랑은 아무런 대가 없이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감정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사랑이란 감정은 자본주의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소망스러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