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불교의 명상/프란시스 스토리 지음, 정승식 옮김

상담사 이우 2020. 9. 6. 21:49

고요한 소리 출판사에서 기획한 보리수잎은 근본불교 대장경인 빠알리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는 곳입니다. 

이 책자의 가격은 500원이지만, 기본 불교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책 부록으로 실린 "자애경"을 옮겨봅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선행에 익숙해진 사람이

평안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해야 할 바는 이러하다. 

 

유능하고 곧고 의연하며

상냥하고 점잖고 겸손하다

또 만족할 줄 알아 구하는 바가 적으며

잡일을 만들지 않고 홀가분하게 산다.

 

감관을 고요히 하여 빈틈없고, 잘 절제하며,

속인들과 접하면서 탐심을 내지 않는다.

또 다른 현자들이 마뜩찮아 할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생각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가운데

모든 중생이 행복한 마음이 되기를.

살아 숨 쉬는 존재라면 그 무엇이든

연약하거나 튼튼하거나를 가리지 않고

하나도 빠짐없이, 그것이 길다란 것이든,

커다란 것이든, 중간치든, 짤막한 것이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또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볼 수 없는 것이든,

멀리 살든, 가까이 살든,

존재하고 있는, 존재를 구하고 있든,

그 모든 중생들이 다 행복한 마음이 되기를.

 

그 누구도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말기를.

어떤 경우일지라도 남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성내거나 원망하는 마음에서 서로

상대가 잘못되기를 바라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자식을 보호하듯 그것도 하나뿐인 자식을.

꼭 그와 같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서

한없이 (자애의) 마음을 늘 지니기를.

또 전 세계에 대한 사랑에서,

한없는 (자애의) 마음을 늘 지니기를.

위로 아래로 그리고 옆으로 두루,

장애 없이, 적도 경쟁자도 없이.

 

그리고 서 있거나 걷거나 앉아있는 동안, 

또 누워있는 동안도 졸음에 빠지지 않는 한, 

이 (자애의) 염을 단호히 지켜야 한다. 

사람들은 이 염을 세상에서

거룩한 머물 곳(梵住處)이라 부른다. 

 

그래서 그가 그릇된 견해에 말려들지 않고,

계를 온전히 하고, 통찰을 완성하며,

그래서 감관적 욕구와 관련된 탐심을 버리면

다시는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