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늦가을, 여름 무성하던 나뭇잎이 떨어져 버린 뜰 앞에 잠시 숨을 고른다.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라고 하고 ‘마음챙김’이라는 명상법이 있다는데 깊이 있게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바쁜 일상생활의 한 가운데서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이 어디에 머무는지 자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일을 하다가 ‘아, 힘들구나.’ ‘지금 내 마음은 이런 저런 상태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다면 조금 나은 행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화가 급히 올라와서 함부로 말을 내뱉고 후회하는 일도 있다.
예전에 선불교와 관련된 일화 중에서 이런 이야기가 생각한다. 불교 경전을 짊어지고 가던 스님이 점심 무렵에 배가 고팠다. 마침 떡 파는 노파를 만나 요기를 하게 달라고 했다. 그러자 노파는 내가 묻는 말에 답을 하면 떡을 드리겠다고 하면서, “금강경에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스님은 지금 어느 마음에 점(點心)을 찍으려 하십니까?”하고 물었다고 한다.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던 스님은 자기 수양이 모자람을 알고 더욱 매진했다는 이야기이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일상의 생활 속에서 자기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왕좌왕 헤매는 일이 많고,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정작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직업상담을 제2의 경력목표로 삼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도 그 방향을 잃을 때가 많다.이 일 저 일 벌여 놓은 것은 많은데 정작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소기의 업무성과는 내고 있지만, 나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그런 순간에 한번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려고 했던 그 순전한 마음을 떠올려본다.
한번쯤 처음 입사했을 때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맞이하던 아침, 놀랍도록 생기가 힘이 넘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설계한 경력목표로 전환하기 위해 대표와 만났던 그날 오후를 떠올려 본다.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의 대가로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자. 그리고 초심(初心)을 잠시 떠올려보자. 그리고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점검해보고 앞으로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 기록해보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 꿈 너머의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한공부 > 직업상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직시 고려할 질문들 (0) | 2011.11.23 |
---|---|
진로선택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방법 (0) | 2011.11.23 |
직업상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탐색적 질문 (0) | 2011.11.17 |
긍정적 사고의 힘 (0) | 2011.11.16 |
직업상담사의 자기개념(self-concept) (0) | 2011.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