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직업상담이야기

'계획된 우연'을 포함한 청소년 진로상담

상담사 이우 2012. 2. 14. 19:00

 

직업지도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슨스(Frank Parsons)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성공적인 직업선택과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교육과정 내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2011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공부(성적, 적성)와 직업이라고 한다. 우리 어른들이 고민하는 것을 그대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외로 고민을 함께 하는 대상이 친구나 부모 중 어머니로 한정되어 있다. 전문적인 상담사나 상담실에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및 직업상담은 사람의 성격과 적성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하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직업정보에 대한 합리적인 매칭기술이 더 필요한 영역이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고민 대상인 친구나 부모들은 이러한 정보의 접근성이나 전문성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부모나 친구들이 가진 일부 직업에 대한 선호나 편견은 잘못된 직업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직업선택의 기회와 가능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직업세계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정보기술의 발달로 전문가도 예측하기가 힘든 분야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유연성과 자기 능동성을 키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학습이론의 대가인 크롬볼츠(Krumboltz)는 진로선택과정에서 나타나는 우연적인 요소를 인정하고, 삶에서 이러한 우연적인 사건들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하였다.


오늘날 변화 예측이 어려운 직업세계에게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적합한 직업선택을 하는 것 외에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갈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로상담사의 중요한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크롬볼츠(Krumboltz)는 진로상담과정에서  ‘계획된 우연’을 포함하여 진행할 것을 강조하였다.


단계 1: 내담자로 하여금 ‘계획된 우연한 일’은 삶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임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단계 2: 내담자가 갖는 호기심을 학습과 탐색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도록 돕는다.

단계 3: 자신의 진로에 우연적인 일들을 바람직하게 만들어 내도록 가르친다.

단계 4: 실천하는데 방해되는 것들을 극복하도록 가르친다.


청소년의 진로상담에서는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의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를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