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직업상담이야기

우리는 왜 일을 하는가?

상담사 이우 2012. 3. 8. 23:14

왜 일을 하는가?

 

다른 사람들의 직업과 진로를 상담하고, 또 직업상담을 업(業)으로 하면서 어느날 슬그머니 드는 생각이 왜 사람들은 일을 할까? 그리고 나는 왜 이 일을 선택하고 집중하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일에 대한 어원을 찾고 사전적, 철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됩니다. 일은 주로 ‘노동’이라는 유의어와 함께 사용됩니다. 그런데 일은 좀 더 포괄적이죠. 사람이 하는 모든 활동을 일이라고 총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일은 거의 직업적 활동인 노동으로 대치되는 느낌입니다.

 

노동은 경제학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임금을 받는 모든 인간의 활동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일은 대가성을 뛰어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일이라고 했을 때는 힘들고 괴롭고 하기 싫은 일을 어떤 보상 때문에 억지로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과 노동을 함께 고려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저는 어릴 때 일을 하는 게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일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보다 더 오랜 연배인 분 중 특히 농촌에서 사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실감합니다. 나무하고 소꼴 베려가고, 농사일로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등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좀 더 근사하고 멋진 일을 꿈꾸고 그랬다고 합니다. 어쩌면 육체적 노동일을 천시하는 사회풍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육체노동, 즉 그 활용인 기술과 기능인에 대한 대접은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례로 이전 기사에서 기능대회 그것도 국제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해도 사회에 나오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학벌만 따지더라는 어느 기능계 고등학생의 인터뷰를 보면 아직 우리사회가 전통사회의 사농공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전의 양반사회, 즉 그런 계급적 허위의식이 팽배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그런 사회적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합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일은 우리의 존재양식이다.’라고 선언하며 일에 몰두하고 성취하고 목적을 이루고 성과를 내며 높은 보수와 연봉을 받고 물질적 혜택과 사회적 지위가 날로 높아지는 사람들을 보며 그 당시에는 의아했습니다. 왜 저렇게 일에 미친 듯이 살까? 하고요.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일에 대한 거부, 즉 무위도식하는 부류이지요. “로또만 돼봐, 일을 하는가? 그 돈으로 평생 놀면서 살꺼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회장의 일대기를 보면 그는 일 이외에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일이 하고 싶어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 회사로 출근했다고 합니다.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올까 싶습니다.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하고 소를 몰고 북한에도 다녀오고 한 그의 행적을 보면 일반인 이상의 에너지가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가장 쉬운 것은 우리의 경험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먼저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벌어서 먹고 싶은 것도 사먹고, 집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돈을 법니다. 어떻게 보면 소비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많은 돈과 물질적 소비에 열을 올립니다. 오늘날 이러한 소비 형태는 과소비나 특권의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이유만으로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를 찾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많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일을 하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의 요소에 소득을 벌기 위한 활동 이외에도 다른 중요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글을 위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나는 왜 일을 할까요?

 

이 질문에 간단하게 댓글을 달아주시면 제 생각의 방향이 좀 더 확장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하지요?

당신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