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공부/직업상담이야기

자기소개서의 중요성

상담사 이우 2012. 6. 8. 19:30

자주 찾아가는 사이트 중에 구본형 자기경영연구소가 있다. 이 사이트의 메뉴에는 '단군의 후예'(자기혁명 2시간)라는 배너에 들어가 보니 자기소개놀이로 여러 사람이 자신에 대한 소개를 올려 놓곤 한다. 온라인 모임의 성격에 맞게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자기소개라는 말을 들으면,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생각난다. 첫 대목 어딘가 자기소개에 대한 주인공의 난감한 사항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 자기를 타인에게 드러낼 때 나타나는 존재의 미묘한 이질감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기억에 남았고, 자기소개라는 상황을 만날 때마다 소설속의 풍경과 이질감이 떠오른다.


자신에 대한 생각에는 내가 나를 생각하는 주관적 입장과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요소가 함께 있다. 자기보고식 검사의 경우 자신과 타인의 시선에 따라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느끼는지 체크하는 항목이 있다. 그 차이가 클수록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우리는 어느 자리에 가나 자신에 대한 소개를 제대로 잘 해야 대접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그 상황을 잘 활용하여 사람들의 뇌리에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대부분 자신이 하는 일이 있거나 어떤 조직에 소속된 사람은 말하기가 쉽다. 일과 조직을 통해 자신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자신에 대해 남 앞에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무엇을 말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알린다. 이런 인정욕구가 강하냐 그렇지 않나 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알아줬으면 한다. 소심하고 말 잘 못하는 나는 어떤 때는 그냥 우물쭈물 거리다 시간이 초과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경험하겠지만, 자신을 잘 소개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자기소개시 피할 것만 제대로 알아도 임팩트 있는 자기소개가 가능하다.


직업상담을 하다보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대한 지도를 할 때가 있다. 여기서의 자기소개는 하나의 목적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채용이다. 즉, 내가 그 회사에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나는 이런 저런 사람이고, 이런 저런 조건을 구비했고, 그래서 이 회사에 지원했고, 이 회사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채용되면 열심히 이 회사를 위해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외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더구나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어떤 점을 보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불안하다. 그러나 구직자가 아니라, 구인자의 입장에서도 실패요인이 있다. 그건 사람을 평가하고 선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회사들이 '좋은 인재'에 대해 고민하고, 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그 일에 어울리고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채용이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도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예전에는 출신학교나 학점, 그리고 입사시험을 통해 선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인자의 조건들이 거의 평준화되었다. 그래서 출신학교나 학점, 외국어 성적 등 기본적인 내부 선별조건들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자기 소개서는 형식적인 서류니까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고 다 비슷비슷할 것이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최근에 토익이나 학점 같은 정량평가보다는 어떤 사람인가를 체크하는 정성평가가 중요해지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급등했다. 모든 정성평가의 시작은 자기소개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