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담사의 미래, 앞으로의 경력방향은?
지난 서울을 방문하여 버크만 런칭 컨퍼런스 참가와 더불어 한국직업상담협회 김병숙 교수님을 만나 뵙고, 저녁에서 CPPA HR대표인 김유희 선생님이 주최하는 커리어 세미나에 참석했다. 여기서 주로 논의되었던 것이 고용서비스 종사자의 역량강화 부분이었다. 현재 고용서비스의 업무영역은 확장되고 있으며, 현재의 직업상담사의 주요 핵심역량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지금까지 직업상담사의 역할이 직업상담과 채용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 개인 전생애에 걸친 경력개발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경우에도 IMF이후의 단순한 실업률 제고라는 아젠다(agenda)에서 이제는 고용과 복지, 개인의 총체적인 경력관리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업상담 현장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것이 취업과 관련된 알선 서비스가 우선시되었다면, 이제는 취업은 물론 취업 후 직업적응문제와 더불어 개인이 가진 장점과 자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무매칭과 커리어플랜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버크만검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단순한 자기이해의 틀을 넘어서 직무연계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4일 일본경력개발협회(JCDA)가 주최한 ‘2012 CDA 1만인 달성대회’에서 참석한 노사발전재단 문형남 사무총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IMF 경제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다"며 "최근 급격한 고령화 진행과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전직지원 및 커리어 컨설턴트의 필요성이 긴박하게 대두되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개인의 커리어와 전직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일자리만을 매칭시키는 것이 아닌, 인생을 설계하고 실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커리어 컨설턴트의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커리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제공인 자격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므로 직업상담은 단지 실직자를 위한 고용서비스 제공만이 아니라 그 대상을 확대하여 한 사람의 일생을 연속적으로 보고, 일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게 해줘야 한다. 개인적 적성인 흥미, 가치 등 자아탐색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선택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전략을 함께 수립하고 지원하고 협조하는 역할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단기적인 취업률 향상이 아니라 각 개인이 진로와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도움 전문가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직업상담사1급에 대한 배출이 시급하며, 전문이론과 상담실무, 그리고 직업상담사 2급 자격자의 경력 모델로서 활동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직업상담사, 커리어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고용지원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그 중에서 컨설턴트의 업무적 역량과 단계가 현직 직업상담사의 길에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블로그에 상담사의 발달수준에 대한 내용을 올린 적이 있다. 그것과 함께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자신의 현재 수준을 참고하여 전문적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전문가적 태도 및 윤리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을 기본이다. 그렇다면 컨설팅 회사에서의 컨설턴트 수준에 대한 것을 살펴보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능력과 수준을 파악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먼저 CCP(Consulting Project Processing)의 수준으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이는 다시 4가지 단계로 세분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로 리서처(Assistant Consult: 행정, 취업정보제공, 자료수집, 세미나 등 교육관리, 홍보 등), 컨설턴트, 주니어컨설턴트(선임), 시니어컨설턴트(책임 또는 전문)로 분류하여 자신의 대한 업무역량과 수준에 맞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둘째, CPM(Consulting Project Management)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관리자급이다. 이 수준에서는 주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최종 결과물을 산출하도록 계획하고 지휘하고 총괄하는 업무이다. 주로 프로젝트별로 PM으로 통칭되기도 한다.
셋째, CD(Consulting Project Development)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역할을 주로 담당하며 CPP와 CPM을 지원한다. 즉 컨설팅과 마케팅, 영업을 담당하며 제안서 작성과 프로젝트 기획, 구상하는 역할이 주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컨설턴트는 주로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소속된 컨설턴트들을 지원, 관리,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되어야 CPM으로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직업상담사의 전문성은 주로 3C 능력을 갖추었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앨리슨 헤밍이 지은 『취업의 기술』에서는 직업상담사의 기본 역량으로 3C능력을 강조했다. 이 3C가 바로 Counseling, Coaching, Consulting이다.
직업상담사는 일반 상담사와 다르다. 그러나 직업(진로)상담은 상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담기법, 특히 공감, 경청, 수용, 재진술 등에 대한 상담스킬은 기본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의 전문적 역량을 쌓아야 한다. 직업상담사로 활동하는 사람도 다양하며, 각기 자신이 가진 장점과 능력이 있다. 프로젝트 관리와 지원을 잘 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과 대화하고 클라이언트의 잠재력과 자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상담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직업상담에서 요구되는 영역은 보다 복합적이며 심층적이고 기술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상담이 가장 기본 베이스Base라는 것이다.
코칭에서도 직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지만, 주로 코칭방향은 클라이언트가 성취하고 싶은 미래의 관점에서 클라이언트가 문제해결의 책임자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코치는 기본적인 질문과 경청을 통해 그 방향을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깨닫고 선택하고 책임질 것을 안내한다. 그리고 컨설턴트 또한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직업적 경험을 통해 클라이언트에게 보다 직접적이고 전문적인 방향을 지시하고 충고하고 조언한다. 그리고 상담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가 가진 심리적 정서적 문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보다 잘 기능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날 상담은 치료적 역할(내담자의 정신건강 및 심리문제를 치료하는 역할: 치료에서의 보조적인 역할도 포함), 예방적 역할(장애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방지하는 일), 교육적 및 발달적 역할(잠재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상담은 개인의 총체적인, 또는 전인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할 수 있는 전문적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직업상담의 영역 또한 다변화되고 있고, 각 영역마다 요구하는 역량들이 다르다.
그렇지만 상담의 기본토대 즉, 기초적 역량을 굳건하게 내공으로 쌓고 그 다음에 자신의 진로방향에 걸맞는 경력목표를 설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 직업상담사의 기본 자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더 키울지, 아니면 직업상담의 기본 역량으로 상담능력을 향상시켜 유능한 상담사가 될 것인지 각자의 다양한 진로경로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핵심역량을 육성해나가는 것이 미래적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참고자료]
노사발전재단 기사바로가기:
http://media.daum.net/press/newsview?cateid=1065&newsid=20120514135817087&p=newswire
커리어컨설턴트와 EAP상담 개인블로그(모리): 커리어컨설턴트의 역량개발단계
http://blog.daum.net/morry/15406110
취업의 기술, 앨리슨헤밍 | 이은정 | HUMAN & BOOKS |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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