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155

82년생 김지영/조남주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 1982-2015, 그리고 2016 아주 보편적인, 그러나 특별한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1982년에 태어난 여성 김지영은 우리 사회의 시대적, 문화적 흐름과 함께 겪었던 그의 이야기를 르포식으로 말한다. 마지막 장에서 정신과의사는 김지영씨와 정대현씨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공감한다. 그러나 아이러하게도 병원의 직원이 출산과 육아로 일를 그만둘 때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채식주의자에서 주인공에 대해 상담을 한다면 어떨까 했던 생각이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정신과 의사가 등장해서 그 동시성에 놀랬다. 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 공감한다는 것과 다르게 상담자(정신과의사)는 자신의 가진 선입견, 고정관념 과 같은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고용주와 종업원, 사업주..

채식주의자/한강

밤새 읽었다. 뭘 읽은거지.. 새벽에야 책을 덮고 누웠다.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담배 한개피를 공터에서 핀다. 사람도 다니지 않는 새벽 2시... 뭐지...다 읽고 난 뒤의 먹먹함...소설을 읽고 난 뒤 공허했다.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여 멈출수 없이 빠져버린...한호흡에 다 읽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불러진 여자...그를 둘러싼 가족의 어긋남... 어느날 갑자기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 여자...꿈 때문에 그녀는 가슴이 막힌다. 고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냉장고의 모든 육류를 버린다. 그리고 말없이 그저 자신의 세계에 빠져든다. 주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그녀는 채식주의자로 색칠된다. 그 뒤를 이은 연작, ,... 상담자로서 여주인공인 김영혜를 만난다면...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떠오..

여행의 이유/김영하

코로나19 움짝달쌀 못하고 있지만, 회사 보유한 도서 중 찾아 읽어보고 있는 중... 그래서 눈에 들어온 책..여행..인가하는 여행 토크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작가 김영하...그의 여행기를 읽는다. (p.22)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p.35) 그러나 여행을 떠난 이상, 여행자는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에 맞춰 믿음을 바꿔가게 된다. 하지만 만약 우리의 정신이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믿음에 집착한다면 여행은 재난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p.79) 작가는 우렁찬 목소리보다는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없는 음성으로 낮게 읊조리는 소심한 목소리에 삶의 깊은 진실이 숨어 있..

청춘의 문장들/김연수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책머리에서 (p.53)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p.67)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나는, 김연수 작가가 적은 문장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게서 멀리 가버린 것들을 마냥 추억하면서......

표현의 기술/유시민

지역 도서관은 장기 휴관중...회사에 비치된 도서 중 한권... 책 뒷면에 인용한 본문의 내용이 주제를 잘 말해준다. 그대로 옮겨본다.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합니다....(중략)..."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생각과 표현에서 멀어져야 한다." ......쉬운 듯 어려운 일..독창성, 자기다운......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고미숙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고미숙 (p25)'산다'는 건 곧 '선다'는 뜻이다. 두 발로 서는 데서부터 삶이 시작된다......"생후 몇 개월이 되면 옹알이를 하고 머리를 자꾸 드는 연습을 해서 이 럼버커브를 만들어 가죠. 선천적으로 없는 것을 억지로 일으키는 겁니다."(도울 계사전 강의록) (p28) 땅의 두터움과 하늘의 가없음을 동시에 누릴 때 삶은 비로소 충만하다......"그는 안착되는 발로 땅을 디디고, 균형 있게 들어올리고, 골고루 모든 부분의 발바닥으로 땅을 디디고, 균형 있게 들어올리고, 골고루 모든 부분의 발바닥으로 땅을 밟는다."(디가니까야) (p29) 삶이란 무엇인가? 내가 오늘 내딛은 수많은 걸음들이다. (p31) 글쓰기의 원리도 그러하다. 사물을 '처음처럼' 만..

성찰하는 티칭아티스트(캐스린 도슨, 대니얼 A.켈린 지음/김병주 옮김)

역자에 의하면 '티칭아티스트Teaching Artist'라는 명칭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어온 예술을 가르치는 전문가를 말한다. 저자 서문에 적힌 글귀가 자극한다. - 당신의 천직, 당신의 생의 과업은 '당신의 깊은 즐거움이 세상의 깊은 필요와 만나는 곳'에 있다. (Buechner, 1993:93).- 그리고 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