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독서일기_2020 155

상처 떠나보내기/이승욱 지음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중 정신분석을 공부하기 위해 뉴질랜드 간 작가의 심리치료 경험 이야기. 심리치료사로 10여년간 뉴질랜드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후 한국의 서울에서 닛부타의 숲이라는 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와 '화두' 를 가슴에 깊이 안고, 내담자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내담자와의 분석은 네게 단순한 돈벌이로서의 전문적 활동이 아닌 삶의 본질과 접촉하는 일임을 깨닫고 다섯 내담자의 만남과 치유, 그리고 분석을 통해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레슬러의 사랑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져 본 적이 있던가. 아무런 사심 없이, 편견 없이, 의도 없이 온전하게 나를 받아들여준 사람이 있던가. 우리들의 고통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겨난 것인지 모..

남자로 산다는 것_마음에 남는 구절들

(25) 내가 '남자가 된다는 건 일을 한다는 뜻이다'라는 분명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새턴의 메시지를 첨음 받은 건 아버지에게서였다. 내가 책임져야 할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언제나 일해야 하며, 가족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거대한 책무가 우선이므로 스스로의 행복은 제쳐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29)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결국 날 찾아오지도, 남자가 되는 법이나 어른으로 처신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도 실망스러울 정도다......우리 시대의 종족선조에 해당하는 존재인 '그들'조차도 사실 남자가 되는 법 같은 건 몰랐다는 사실을. 그들도 결국은 나만큼이나 미숙하고 경험이 모자란 존재였음을. 그리고 그들 자신도 지식이 부족해 어른이 되는 법이라는 수수께끼를 간신히 풀어낸 수준에 지나지 않았음을..

남자로 산다는 것/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새턴의 그림자 아래서 (서문에서) 개인의 치유와 변화는 나의 주요 관심사다. 우리는 모두 이 거대한 세상의 일부이며, 그 속에서 상처입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사람의 개인사와 대중의 신화를 이루는 씨실과 날실들이 한데 엮이면서 개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들(여성)의 '진심어린 호소 cri de coeur' 덕분에 남성들도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삶을 이끄는 무의식의 힘, 사회제도, 그리고 이데올로기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사회와 성역활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변화의 첫 번째 조건은 남성 자신이 심각하게 상처 입은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슬픔과 분노를 솔직하게 밝히고 타인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능력을 키운다면..

7월 3째주 대출도서

·연산도서관...방문하여 대출한 책들 시험을 앞두고 공부보다는 다른 책 읽으려는 이 마음은 무언가.. 1. 전습록, 앎은 삶이다/문성환지음/북드라망 - 남산강학당에서 공부하고 세미나하고, 밥을 하고, 강의하고,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떠는 작가가 내놓은 지행합일에 대한 이야기. 왕양명의 지행합일은 앎을 통해 삶을 실천하거나, 삶을 통해 앎을 증명하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앎이 곧 삶이고, 삶은 또한 앎이라는 것.....쉽게 읽어나가다 보면 그 심의를 알 수 있다. (39) 비록 지금 현재의 삶이 못나고 진부해 보일지라도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야 할 전부임을 깨달아야 했다. 어디에서든 어떤 식으로든 나 자신을 수양하는 게 먼저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는 것은 위대한 능력을 획득하는 사건이 아니다....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한다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앨런 코커릴 지음/함영기 옮기고 고쳐 씀/한울림 생소한 소련의 교육학자..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저자의 이름보다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는 부제에 끌려 펼쳐든다. 우크라이나 중부 시골학교에서 20여 년간 교사이자 교장으로 일했던 사람..독일과의 전쟁에서 아내와 아이를 잃은 사나이...슬픔과 분노를 온종일 자신의 일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보냈던 교육자...머리말에서 제시한 저자의 이면이다. 그리고 그의 실천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29)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환자가 없다면 진정한 의사라고 할 수 없듯이 학교 교장도 마찬가지이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없다면 교사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31) 몇 년 ..

7월 1째주 대출도서(무경계 등)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연구원에서 주관하는 보수역량교육 수업후 도서관 방문하여 빌린 책 5권... 책장을 기웃거리다... 1. 새로운 무의식에서 새로워진 나를 찾아/김종주 지음/라깡분석치료연구소 ...현대 프랑스철학에서 언급되는 라깡...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라깡 정신분석 입문이라는 뒷쪽 표지에 혹해 빼들었다. 2. 인생의 아홉단계/에릭 에릭슨, 조앤 에릭슨 지음/송제훈 옮김/교양인 ...심리성적 사회발달이론의 에릭슨...사회복지, 상담학, 인간발달론에서 늘 익숙한 심리학자..저자가 80-90대 노년을 보내면서 추가 증가된 와 이라는 발달과업을 제시하고 있다. (서문 16) 지혜와 깨달음은 바라봄으로써 전달되었다. 우리는 앞을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일 때까지 시력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당연하게 여..

신화를 찾는 인간/롤로 메이

임상심리사2급 오늘 시험치루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권. 코로나로 엄격하게 치룬 시험으로 기억할 듯... 현대 심리치료가 신화를 찾는 개인의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 우리 시대는 신화를 찾는 욕구가 절박하다는 것, 그리고 이 시대를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내적 안정감을 주는 신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그리하여 신화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재발견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서문에 담겨 있다.(때는 1991년) 실존주의 상담이론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 롤로 메이의 마지막 저작이며 1970년대 미국인들이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모른 채 방황하는 것은 신화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출퇴근길에 천천히 살펴볼 요량이다. 1장 신화란 무엇인가? 신화는 의미 없는 세계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향모를 땋으며/로빈 월 키머러

지은이 소개에 엄마, 식물생태학자로 첫머리에 나온 것이 특이했다. 한번씩 들리는 카페에서 추천한 책...빌려서 이제 읽어보려고 한다.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이란 부제가 달렸다. 앞장 설명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적어본다. "토착적 사고방식에서는 모든 존재의 사람됨이 똑같이 중요하며 서열이 아니라 원으로 구성된다고 여긴다." "이야기는 살아 있는 존재라고 한다. 이야기는 성장하고 발달하고 기억하며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겉모습은 이따금 변한다. "

심리서사분석/윤지원

인터넷을 검색하다 알게 된 책..인간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심리서사라고 한다. 그 심리서사분석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 특히 신경증 환자의 심리서사를 적극 분석하고 이해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프로이드의 무의식, 융의 집단무의식, 라깡의 이론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분석과 치료경험을 통해 이론을 정립하고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인간 정신의 설계 방식에 대한 설명인 동시에 증명이다....무의식에는 심리서사라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이다.(p.7-8) '심리서사'란 떨어져 있는 두 개 이상의 정신적 지점을 연결하는 자유롭고 탄력적인 형태의 사고체계이다.(p.14)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어 의식은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무..

동의보감/고미숙

코로나19로 지역도서관은 계속 휴관중이다. 대출방법을 찾아보니 원격대출신청이 있어 반가웠다. 해당 도서를 검색하고 온라인 신청을 하니 다음날 현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다. 시범적으로 3권을 빌려본다. 그때 빌린 "동의보감-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고미숙)"를 살펴본다. 몸과 병, 주체와 대상, 전통과 과학 등 다양한 관심으로 이 책을 살펴볼 수 있다. 책머리에서 저자는 40대 찾아온 종양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동의보감을 새롭게 보게되었다는 경험을 풀어놓는다. 지금 나의 관심사를 인도해주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주명리에서 동의보감, 그리고 앞으로는 마음에 관한 주제로 이동할 예정이다. (p.6)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다 보니 몸이야말로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