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庚子年 165

동양사상과 마음교육/정재걸 등 지음

1장 왜 마음교육인가? (22) 인간에게는 본능적 이기심과 함께 '나'를 넘어서는 이타적 본성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마음교육'이라고 부른다. (22) 우리는 끊임없이 밖으로 향하는 마음을 안으로 되돌려 우리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 안에는 본능적 욕망과 같이 거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마음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밖에 있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본성이다. 비판적 이성의 개발이 아니라 잠자고 있던 인간본성의 계발이다. (24) 본연지성 本然之性이란 맹자가 말한 대로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생각이나 판단에 앞서 아이를 구하려고 하는 생각 이전의 ..

윤홍식의 수심결 강의/지은이 보조국사 지눌, 풀어쓴 이 윤홍식

(추천의 글) 수심결은 중생들이 부처가 되는 길에 대하여 명쾌하게 밝힘으로써, 이후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인 선禪사상의 확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서禪書이다. 이 책은, 역대 모든 성인들이 따랐다는 정혜쌍수와 돈오점수론을 새롭게 재조명함으로써, 현재 돈오돈수적 자아도취에 빠져서 안주하고 위기감에 빠져있는 한국불교계가 다시금 지혜와 자비로써 중생구제를 위한 끝없는 행을 닦아나가는 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본다. (들어가기) 보조스님은 수심결에서 '부처에 이르는 길'을 ①돈오 頓悟 ②점수 漸修로 요약합니다. '돈오'란 '참나의 각성'(見性)을 말하는 것이니, 영원불멸하며 항상 고요하고 광명한 절대계(理)를 곧장 깨닫는 길을 말하며, '점수'란 세세생생 묵은 ..

천자문>반야심경>금강경>수심결...

요즘 무슨 계기인지 모르겠지만, 한자 또는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본다. 불교의 기본은 이 세상은 고해다..고통이다..번민이다.. 그러나 이것을 벗어날 방법이 있다는 것이고 그걸 이룬 이가 부처다. 고해는 단지 괴롭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번민이며, 갈등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결핍이나 결여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이 평안하기를 바란다. 그 평안과 안락을 오랜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은 알고 있고 그 길을 가는 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아는 이는 자신이 아는 길을 통해 자신의 평안을 누릴 뿐이다. 천자문 인문학/한정주 - 단순히 한자 천자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천자문에 얽힌 4자..8구의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하늘 천, 따지로 시작하는 첫 구절은 동양적 창조설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말 ≪반야심경≫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야마나 테츠시 지음, 최성현 옮김 에서 가져옴 觀自在菩薩 관자재보살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이 行深般若波羅密多時 행심반야바라밀다시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수행할 때 照見五蘊皆空 조견오온개공 인간은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다섯 요소는 모두 실체가 없음을 확실히 알고 度一切苦厄 도일체고액 일체의 괴로움을 극복했다 舍利子사리자 사리자여, 잘 들어보라 色不異空 색불이공 모양 있는 것(몸을 포함한 모든 물질적 현상)은 '공空'과 다르지 않고 空不異色 공불이색 '공'한 것은 모양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色卽是空 색즉시공 모양 있는 것은 '공'하고 空卽是色 공즉시색 '공'은 모양 있는 것을 만들고 있다 受想行識 수상행식 수(감각 작용)·상(표상 작용)·행(표상에 ..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반야심경/야마나 테츠시 지음, 최성현 옮김

근래에 천자문, 반야심경 등을 읽고 새기고 있다. 불경중에서 가장 짧지만(262자)...그래서 이전에 불교재단 학교에 다니던 중학교 친구는 목사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반야심경을 외우고 다녔다. 반야심경에 대한 여러 해설서가 있지만, 옮긴이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반야심경≫ 해설서"라는 서점 앞 안내서를 보고 목차와 그 내용 일부를 읽어보곤 번역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만큼 쉽게 쓰여졌고 현대적인 언어로 낯설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반야심경≫ 은 이렇게 말한다. 한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수련하는 가운데 세상의 모든 것이 공空함을 깊이 이해하며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번 대충 읽어보다 마음에 꽂힌 글귀..... 스스로 그 행위를 멈출 수 없다면 자유롭지 못한..

상처 떠나보내기_2/이승욱 지음

매번 이야기를 통해 대입되는 감정들이 있다. 그것을 그냥 넘겨버려서는 안될 것 같다.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 그리고 가만 지켜보고 어디에 다다를 것인지 숨죽이고 있다. 그건 내 감정의 앙금이다. 세번째와 네번째의 이야기...우울의 위장인 분노, 그리고 외로움... 그래서 다시 출발선상에 선 느낌이다. 이전 상담의 진행형.....더 복잡하고 헝클어진 채 꼬여버린 어떤 것들.....바로 나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네번째 이야기 누락된 자의 슬픔 "외로움으로 인한 상처는 대화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로부터도 말 걸어지는 존재가 아니라는 체험에서 비롯된다." (164) 분석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의 축을 형성한 경험을 스크린에 상영하듯 의식에 떠올리며 그 영향력을 통렬히 깨닫는 과정을 겪게 ..

전각(篆刻) 입문_1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전각... 20대 중반...서예학원에서 서너달인가 안진경체 한문을 배웠다. 그리고 기장에 전통목공예하시는 분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서각을 잠시 배웠다. 목공예와 서각으로 다른 진로를 꿈꾸던 시절이었다. 이후 붓만 들다 그만둔 채 오래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취미삼아 세필로 천자문을 따라 적고 있던 중 우연찮게 방문한 필방에서 전각 개인교습을 해준다해서 연락했다. 지난 토요일 주인장을 만나 얘기를 잠시 나눴다. 전각에 대해 이름을 알뿐..글씨나 각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하니, 몇 가지 용품을 챙겨주더니 한번 해보시란다...혼자 해보고 어떤지 느껴보고 그걸 중심으로 지도해주신단다. 그 때 구입한 물품... 제일 중요한 칼 1자루(전각도 기본), 세필붓 2개(먹물용, 붉은색..

상처 떠나보내기/이승욱 지음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중 정신분석을 공부하기 위해 뉴질랜드 간 작가의 심리치료 경험 이야기. 심리치료사로 10여년간 뉴질랜드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후 한국의 서울에서 닛부타의 숲이라는 상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계'와 '화두' 를 가슴에 깊이 안고, 내담자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내담자와의 분석은 네게 단순한 돈벌이로서의 전문적 활동이 아닌 삶의 본질과 접촉하는 일임을 깨닫고 다섯 내담자의 만남과 치유, 그리고 분석을 통해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레슬러의 사랑 "내가 완전히 받아들여져 본 적이 있던가. 아무런 사심 없이, 편견 없이, 의도 없이 온전하게 나를 받아들여준 사람이 있던가. 우리들의 고통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겨난 것인지 모..

남자로 산다는 것_마음에 남는 구절들

(25) 내가 '남자가 된다는 건 일을 한다는 뜻이다'라는 분명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새턴의 메시지를 첨음 받은 건 아버지에게서였다. 내가 책임져야 할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언제나 일해야 하며, 가족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거대한 책무가 우선이므로 스스로의 행복은 제쳐놓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29)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결국 날 찾아오지도, 남자가 되는 법이나 어른으로 처신하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지금까지도 실망스러울 정도다......우리 시대의 종족선조에 해당하는 존재인 '그들'조차도 사실 남자가 되는 법 같은 건 몰랐다는 사실을. 그들도 결국은 나만큼이나 미숙하고 경험이 모자란 존재였음을. 그리고 그들 자신도 지식이 부족해 어른이 되는 법이라는 수수께끼를 간신히 풀어낸 수준에 지나지 않았음을..

남자로 산다는 것/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새턴의 그림자 아래서 (서문에서) 개인의 치유와 변화는 나의 주요 관심사다. 우리는 모두 이 거대한 세상의 일부이며, 그 속에서 상처입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한 사람의 개인사와 대중의 신화를 이루는 씨실과 날실들이 한데 엮이면서 개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들(여성)의 '진심어린 호소 cri de coeur' 덕분에 남성들도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게 되었으며,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삶을 이끄는 무의식의 힘, 사회제도, 그리고 이데올로기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사회와 성역활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변화의 첫 번째 조건은 남성 자신이 심각하게 상처 입은 상태임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슬픔과 분노를 솔직하게 밝히고 타인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능력을 키운다면..